지난 8월 8일, 서울에서는 반지하에 살던 일가족이 폭우에 목숨을 잃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런 폭우는 단순한 자연재해가 아닙니다. 그동안 인간이 무분별하게 지구를 파괴하며 만들어낸 결과로, 이 같은 폭우와 폭염, 폭설, 한파는 인간 활동이 만들어낸 '기후재난'입니다. 기후재난은 날이 갈수록 극단적으로 발생하며 인류, 나아가 전 지구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특히 그 피해는 사회적 약자에게 집중됩니다. 그중에는 우리 농촌, 지역의 삶도 포함됩니다. 여성, 농민, 장애인, 이주민, 지역주민이 이러한 사회에서 차별받고 억압받아 왔습니다. 

자본주의가 낳은 불평등으로 인한 기후재난임에도, 우리 사회는 여전히 '성장주의'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화석연료에 의존한 삶, 에너지 조차 상품화해 이윤 창출의 수단으로 쓰는 사회, 여기에 끊임없이 소비를 조장하며 인간과 지구가 감당하지 못할 물건을 생산해내는 체제 속에서는 절대 기후재난을 극복할 수 없습니다. 

이에 우리는 기후정의를 외치고 요구하려 합니다. ‘기후정의’는 기후위기를 초래한 현 체제에 맞서고, 다른 세계로의 전환을 향한 가치이자 방향타입니다. ‘체제전환’이라는 우리의 정당한 요구가 권력자들의 입맛에 맞게 각색되어 ‘녹색성장체제’가 되고, ‘기후정의’라는 우리의 요구가 기존 권력 관계 아래에서의 ‘공정’이 되는 현실을 단호히 거부합시다. ‘기후정의’는 녹색성장과 탄소중립을 빌미삼아, 농민이 땅에서 쫓겨나고 노동자가 일터에서 쫓겨나는 현실에 맞서는 싸움입니다. ‘기후정의’는 그동안 착취당하고 억압받아온 모든 이들의 권리의 다른 이름입니다.

9월 24일, 기후재난의 책임을 묻고 생명파괴·불평등 체제를 멈추기 위한 '924 기후정의행진'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세상을 망쳐놓은 이들에게 또 다시 세상을 맡길 수 없습니다. 기후정의행진을 통해 대안을 찾아갑시다. 

924 기후정의행진 홈페이지 http://www.action4climatejustice.kr/

더불어 924 기후정의행진을 주변에 널리 알리고, 서울행 버스를 함께 탈 이웃들을 모아주실 '조직위원'을 찾습니다.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참여 문의: 010-8346-1015(924 기후정의행진 충북추진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