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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사람들

제목

57호 옥천 길 위에서 만난 사람

닉네임
옥천신문
등록일
2022-07-14 22:23:53
조회수
152
첨부파일
 IMG_1995.jpg (600937 Byte)

이정훈 (56, 대전시 대덕구) 씨

여기 옥천에서 장날 수산물 파는 일을 11년째 하고 있어. 이 일은 사촌 형 도와서 하는겨. 살다 보니까 대구도 갔다가 서울도 갔다가 하면서 수산물 팔았지. 수산물은 부산에서 공수하고 있어. 고향은 충남 금산이고 지금은 대전에 한남대 앞에서 살고 있어. 아들은 키가 183cm인데 대전에서 모델과 나왔고 저기 대통령 일하는 용산에서 육군 의장대 했지. 그리고 딸은 서울에서 중학교 심리상담사 하고 있어. 난 먹고 살려고 중학교 졸업하고 83년부터 구두, 옷, 가방 만들어보고, 술집에서 일도 해봤고, 목수도 해보고 막노동도 해보고 자동차 정비도 해봤어. 안 해본 게 없어. 대학생들도 공부하는 거보다 이런 현장 일 같은 걸 해봐야 돼. 그래야지 그 계기로 내 직업이 행복하다는 걸 느낄 수 있거든. 딸내미가 그래서 상담사 한 거야. 내가 일하는 거 따라다녀 봤거든. 밖에 가서 힘든 걸 좀 해봐야지 내 직업이 최고라고 긍정적인 생각을 가질 수 있는겨. 내가 말을 잘 헌다고? 우리는 말을 하면 누구한테 딸리지는 않아. 장사를 하다 보니까 말솜씨가 풍부해지지. 인생은 몸으로 느끼고 마음으로 느끼고 공부하면서 사는겨. 그래야 말이 안 막히거든. 젊었을 때 고생은 사서도 한다잖어. 자네들도 그렇게 살자고.

김도균, 전세림, 지유빈 인턴기자

작성일:2022-07-14 22:23: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