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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사람들

제목

옥천 길 위에서 만난 사람

닉네임
옥천신문
등록일
2023-07-27 23:49:12
조회수
239
첨부파일
 KakaoTalk_20230719_135419324.jpg (806954 Byte)

아는 사람이 점심 먹자고 해서 나왔어. 오늘은 비 올 줄 알았는데 안 오네. 옥천신문이 중학교 옆에 있었잖어. 예전에 신문에 광고도 좀 냈었는데. 옛날에 농협 앞에서 군서상회를 했어. 15년 했을겨. 옥천 사람들은 다 알지. 먼저 하던 사람이 군서상회라고 해서 그대로 한겨. 그러다가 주변에 마트 생기고 편의점 생기니까 잘 안 되잖어. 요즘 구멍가게 다 없어졌지. 고향은 동이면 청마리 가덕마을이여. 옛날 말로는 더디기 라고 했어. 행정상으로는 가덕이고. 더디기 라고 하면 다 알아들어. 이름이 이상하지? 나는 밀양 박씨여. 옥천에 친척들 많이 살아. 신기리에 많고. 고향 살 적에는 농사 많이 했지. 밭농사, 논농사. 그러다가 읍내에 일찍 나왔지. 2011년에 나왔나 그 전에 나왔나 모르겠네. 동네 사람들은 거의 시내로 나오거나 나이 들어서 죽거나 그랬지. 예전에 농사하던 땅은 다른 사람이 농사지어. 1년에 몇 번 콩도 갖다 주고 그랴. 그걸로 메주 끓여서 먹고, 청국장 끓여먹고 그랴. 고맙더라고. 우리 마누라랑 농사할 땐 힘들었지. 할 일도 많고 햇볕은 또 얼마나 뜨거워. 여튼 고맙네. 젊은 사람이 와서 살갑게 이야기도 나눠주고.

박희관 어르신 (87, 문정리)

작성일:2023-07-27 23:4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