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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사람들

제목

옥천, 길 위에서 만난 사람

닉네임
옥천신문
등록일
2021-06-25 14:45:49
조회수
84
첨부파일
 IMG_0152.jpg (792692 Byte)

지금 시장가는 길이에요 농협이요. 엊그제 장이 열렸어도. 잠깐잠깐 먹을 수 있는 거 사러 가는 길이예요. 요즘 또 여름이니까 시원하게 국수 해먹으면 좋잖아요. 마스크나 조금 벗었으면 좋겠어요. 이게 제일 힘든 것 같아요. 저는 세원연립에 살아요. 여기 이사온지는 조금 됐어요. 그전에는 다른 쪽에 살다가 애들도 다 크고 하다보니까 집이 큰 게 필요가 없더라구요. 괜히 관리비만 많이 나오고요. 집에 두 식구만 사는데 큰 집이 필요치 않더라구요. 우리가 큰집인데. 제사도 지내야하고 4촌, 5촌 다왔었는데 요즘은 코로나 때문에 잘 오지도 못하잖아요. 그리고 자식들이 가깝게 살긴 해도 아이들이 있으니까 아무래도 못 오게 하죠. 예전에는 식당을 했었어요. 옥천에서 칼국수 집을 30년 정도 했었죠. 저쪽에 3군데 돌아다니면서 했어요. 국수장사에 청춘을 다 바쳤죠. 지금은 못하죠. 너무 힘들어서. 그걸로 해서 자식들 공부 대학까지 졸업시키고. 집 장만도 했고요. 좋으나 나쁘나 지금 생활이 제일 만족스러운 것 같아요. 국수를 미는 걸 하다보니까 손가락도 돌아가고 허리도 아팠고요. 나는 수술을 엄청 많이 했거든요 허리를 9번을 넘게 했어요. 이게 어떻게 보면 상처일 수도 있는데. 그래도 지금 필요한 것을 사러 시장에 갈 수 있고 걸을 수 있다는 게. 큰 행복이구나 이렇게 생각해요. 정구예(72) 
안진수 인턴기자

작성일:2021-06-25 14:45: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