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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옥천신문
예, 안녕하셔요. 버스 기다리고 있어요. 어디서 사냐고? 마암리 살아요. 마암과선교 말고, 그 아랫 동네. 예. 장날이라서 와가지고 마늘 한 접 샀어요. 이거는 닭 두 마리. 한 마리에 육천 원이야. 그럼~. 싸지. 근데 닭은 이만해. 그래도 이 정도면 많이 싸지. 구경도 하고 살 것도 많고 해서 장날마다 와요. 택시? 택시는 돈 내야 하잖아. 얼만데요? 오천 원? 아이고~.
옷이 예쁘다고? 예쁘긴 뭘 예뻐, 딸내미가 작년에 사준 거예요. 딸 둘에 아들 하나. 딸은 다 딴 데로 갔고 아들은 집에 있어요. 가서 찹쌀 넣어서 같이 삼계탕 먹으려고. 열한 시 반 차인데 버스가 안 오네…. 사진이요? 늙은이 찍어서 뭐 하려고. 그려, 뭐 하든지 말든지. 아이고~ 사진 뭐 그냥 그렇구먼. 그래요. 잘 가요.
김재석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