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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사람들

제목

144호 옥천 길 위에서 만난 사람

닉네임
옥천신문
등록일
2024-03-28 20:45:26
조회수
118
첨부파일
 20240313_153435.jpg (835529 Byte)

운동 삼아 공원에 나왔어요. 우린 여기 와서 알게 된 사이여. 나는 고향이 구일리, 이 형님은 군서래요. 이런 얘기, 저런 얘기. 옛날 우리 어렵게 살던 때 얘기했지. 어렸을 때 보리밥도 없어서 못 먹던 시절이 있었어. 지금 이런 얘기하면 그짓말이라 그랴. 그런 세상을 버티고 버티면서 살았는데 지금 분들은 하나도 안 와닿지. 아까도 이 형님과 이야기를 나눴지만 기후. 우리 클 때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아주 뚜렷했어. 무지하게 그리워. 봄이랑 가을이 점점 사라져가고 있잖아. 그때 향기라고 할까. 그 느낌이 무지하게 그리워. 잘 살게 해준다고 공기 나쁘게 해서 이렇게 된 거니께. 옛 생각이 많이 나. 다시 거둬들일 수 없는 일이니까.


윤종훈 기자

작성일:2024-03-28 20:4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