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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사람들

제목

삼겹살과 쌈채소의 환상조합 ‘더피그 배달돼지’

닉네임
옥천신문
등록일
2021-04-16 13:47:29
조회수
292
첨부파일
 배달돼지2.jpg (891605 Byte)  /   배달돼지.jpg (1343688 Byte)

강경아(52)

삼겹살 전문 배달점을 운영한 지 4년 됐어요. 그동안 자식들이 학교 다니면서 엄마 일을 많이 도와줬어요. 며칠 전에는 딸이 벽화를 그려줬는데요. 마침 신문에 이렇게 실린다고 하니까 정말 감사하더라고요. 아들은 지난해 5월에 군대 가서 이제는 딸만 찾는 것 같아요. 오전에는 구읍에서 야쿠르트 배달 일을 하고 있는데요. 올해로 5년째인데 두 가지 일을 병행하다 보니 조금씩 힘에 부치더라고요. 미련은 남아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식당 일에 더 집중하고 싶어요.
고향은 보은 탄부면이에요. 제가 인복이 있어서요. 돈은 많이 못 벌지만 받은 만큼 돌려주고 싶고 그래요. 여기 배달돼지를 홍보한다기 보다는 지인들이 가끔 들러서 물이나 커피 한잔하러 편하게 오셨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요즘 경기가 안 좋아서 식사하러 오시라고 얘기를 못 드리는 게 아쉬웠어요. 이 자리는 예전에 역전부동산 있던 곳이에요. 오래됐죠. 리모델링해서 공간을 넓히고 싶은 생각도 있었지만 이쪽 골목에서만 청국장 40년 하신 분이 있어요. 한 자리를 오랫동안 지켜온 세월이 있으니까 차마 헐 수가 없겠더라고요.
지금까지 체인으로 운영하고 있지만 제가 손이 커서 그런지 양을 더 드리기도 해요. 막상 음식 재료 한 박스를 뜯어보면 쓸 수 있는 양이 정해져 있으니까 두 봉지 더 드릴 때도 있거든요. 가끔 오해하시는 분도 있지만 제가 소비를 덜 하고 고객들을 더 생각하고 드렸어요. 적어도 이 돈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고기를 드셔야 한다는 마음이었죠. 붕어빵 장사할 때부터 적은 돈을 벌어보니까 2만원 벌려면 얼마나 힘든지 아니까요. 어느덧 4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네요. 와주신 분들에게 항상 감사하고요. 노릿노릿 잘 구워진 삼겹살이 생각나면 언제든 연락해주세요. / 윤종훈 시민기자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 지원을 받았습니다. 

옥천읍 금구리 164-25 1층, 731-1198
오후4시30분~밤12시

작성일:2021-04-16 13:47: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