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이 무럭무럭 자라는 안내초 5,6학년 학생들
이정근, 정유찬, 남하윤, 남하린, 이예림, 황인정, 김민정을 만나다.

 

[희망이 자라는 옥천] 여름방학이지만 안내초등학교에는 학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방학 기간에도 안내초등학교 교사들은 학생들을 위한 방학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었다. 고학년의 경우 월요일에는 기타 연주, 화요일에는 사물놀이, 수요일에는 난타와 영어, 목요일에는 코딩, 금요일에는 파워포인트 수업이 있다. 저학년들을 위해서는 우쿨렐레와 연극특강이 있다. 게다가 작년과 올해 여름방학에는 강사를 섭외하여 3주 내내 주 4일 수영을 배웠다. 보은국민체육센터로 가서 아침 10시부터 12시까지 두시간 남짓 수영을 하고, 인근 은성식당에서 밥을 맞춰 밥 두공기씩을 거뜬히 헤치울 정도로 운동량은 엄청 났다. 그 덕에 수영도 왠만큼 익혔다. 아이들은 학교 자랑이 끊이지 않는다. 숙제만 빼고 모든 것이 다 좋다는 30명 남짓 되는 전교생이 한 가족같이 지내는 듯 하다. 선생님들도 다 착하다고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한다.  안내초등학교의 이모저모에 대해 듣다 보니 학생들의 학교생활과 꿈에 대해 더욱 궁금해졌다. 그래서 만나게 된 7명의 친구들을 소개한다.

 씩씩하게 교무실의 문을 열고 처음으로 등장한 학생은 이정근(12, 동대리)이었다. 발명가가 꿈인 정근은 어릴 때부터 만드는 것을 좋아해 왔다. 무엇을 만들었는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나무젓가락, 고무줄, 폐품 등을 이용한 제작 활동을 했다고 한다. 최근 기억나는 발명품으로는 용수철 연필을 꼽았다. 연필을 반으로 분리하여 사이에 용수철을 끼워 연필의 길이를 조절할 수 있게 만들려는 시도였다. 학교에서 무엇을 할 때 가장 행복하냐는 질문에 『타라 덩컨』과 같은 재밌는 책을 많이 읽을 수 있어 행복하다고 답했다. 창의적인 정근과 잘 어울리는 독서 취향이다.

 다음으로 도착한 정유찬(13, 서대리)은 꿈 부자다. 축구 선수, 경찰, 검사, 피아니스트가 되고 싶단다. 피아노 치는 것이 재미있어서 요즘 연습하고 있다고 한다. 유찬은 학교에서 친구들과 함께 먹는 밥이 학교생활의 가장 큰 기쁨이다. “친구들이랑 놀고 밥 먹을 때 행복해요.” 학교에 다녀와 남는 시간에는 부모님의 농사에 일손이 되어드리곤 한다.

 남하윤(12, 도율리)과 남하린(12, 도율리)는 일란성 쌍둥이이다. 정말 똑 닮았는데 인터뷰 자리에 하필이면 같은 상의를 입고 왔다. 하윤과 하린은 서로를 가장 좋은 친구로 생각한다. “쌍둥이라서 같이 놀 수 있어서 좋아요. 만약에 친구들이 없으면 같이 놀 수 있으니까요.”
 이들은 깻잎 농사와 육묘 일에 종사하시는 부모님을 도와드리는 효녀들이다. 하윤은 부모님을 따라 농부가 되고 싶고, 하린은 그림에 소질을 보이기도 하고 스스로 재미있어하기도 하여 화가가 되고 싶다. 부모님을 도와 농사를 하는 것도 좋다. 하윤은 친구들이랑 안내관(체육관)에서 배드민턴, 배구 등을 같이 하는 시간이 즐겁다. 하린은 학교생활을 통해 얻는 것이 많아서 좋다. “방학 기간에 한자능력검정시험 보러 가거든요. 열심히 해서 급수를 딸 수 있어서 얻을 수 있는 게 많은 것 같아요.”

 청주시 오창읍에서 올 해 4월 옥천으로 전학 온 이예림(12, 정방리)은 안내초등학교 생활이 만족스럽다. “전학 오기 전 학교는 전교생이 천명 정도였어요. 지금은 작은 학교에서 다같이 친하게 지낼 수 있어서 좋아요. 여동생 예빈이도 학교(안내초) 좋아해요.” 학교 현장체험학습도 너무나 재미있다고 한다. 옷에 관심이 많은 예림의 장래희망은 패션 디자이너이다.

 정근과 같은 마을에 사는 황인정(12, 동대리) 역시 하고 싶은 것이 너무나 많다. 제트기 조종사, 배구선수, 의사…. 다방면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인정이 가장 좋아하는 학교활동은 토요 문화 체험이다. 한 달에 한번 대전에 가서 도시문화를 체험하는 프로그램이다. 영화를 보기도 하고, 전시를 보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김민정(12, 월외리)은 다양한 꿈 중 요리사가 가장 되고 싶다. 요리를 많이 해보진 않았지만 김치볶음밥을 만들어봤다. 민정이네 부모님 역시 육모 일을 하셔서 민정도 부모님을 자주 도와드린다. 학교에서 미술시간과 체육시간이 가장 재미있다. 민정은 선생님들 모두 친절하시고, 학생들끼리는 싸우는 일이 별로 없다며 학교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인터뷰에 응한 학생들은 모두 입을 모아 말한다. “다 친해요. 가족 같아요.” 병설유치원생 11명을 제외하고 전교생이 36명인 안내초등학교 학생들은 나이를 가리지 않고 어울려 지낸다. 인원이 많지 않다 보니 서로를 잘 챙기기도 한다. 예림은 이 부분을 학교생활의 최고 장점으로 꼽았다. “지금은 작은 학교에서 다같이 친하게 지낼 수 있어서 좋아요. 방학도 같이 보낼 수 있구요.”
 안내초등학교 정덕모 교감은 “방학 동안에도 학부모님들이 아이들 때문에 신경 쓰이는 일이 없게 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덕분에 안내초등학교의 여름은 외롭지 않으며, 알차고도 신나다.

기록 장수정, 사진-기사 작성 백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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