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말복에 맞춰 팥빙수 제공, 벌써 10여 년째
차후 점점 더 많은 봉사 계획중
'시원하고 맛있어요!'

 무더운 날이 이어지고 있다. 젊고 건강한 사람들도 힘든데, 어르신들이나 환자들이라면 더 말할 것도 없다. 뭐라도 이 더위와 몸을 식힐 것이 필요하다! 그래서 올해도 옥천성모병원에서는 직원들이 두 팔을 걷어붙였다. 벌써 10여 년째다. 1년에 한 번, 더운 여름 중에도 가장 덥다는 복날에 즈음해서 팥빙수를 제공하는 것이다. 외래환자, 입원환자, 동행인과 직원까지 병원 안 모두의 입이 바쁜 8월8일이다.

팥빙수 속 막대과자를 받아먹는 아이.
팥빙수 속 막대과자를 받아먹는 아이.

 옥천성모병원 김동현 행정부장은 “더 해드리지 못하는 게 아쉽다”고 말했다. “옥천 사람들 때문에, 옥천 사람들 덕분에 있는 병원인데요. 그냥 ‘더워서’ 시작했던 행사가 이렇게 오랫동안 이어질 줄은 몰랐네요. 내년에는 좀더 많은 봉사를 했으면 합니다.” 김동현 부장에 따르면 여러 해 전에는 병원에서 의료봉사나 장기대회도 했다고. 몸이 아픈 어르신의 집에 찾아가 집안일을 대신하기도 했단다. “요즈음은 그런 이벤트가 줄어드는 추세예요. 그래도 이번 겨울에는 연탄봉사를 할 계획입니다.”

 이종수(90, 청산면 한곡리)씨는 “이 병원 다닌 지가 20년 됐는데도 이런 걸 하는지 전혀 몰랐네요. 빙수 먹으니까 시원하고 좋습니다.”

성연옥(61, 대전시 대덕구)씨와 박옥분(86, 안남면 종미리)씨가 팥빙수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성연옥(61, 대전시 대덕구)씨와 박옥분(86, 안남면 종미리)씨가 팥빙수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성연옥(61, 대전시 대덕구)씨는 손을 다친 어머니 박옥분(86, 안남면 종미리)씨와 함께 병원에 왔다가 팥빙수를 받았다. ‘운이 좋네요’ 하며 사람 좋게 웃어보였다. “날 덥다고 팥빙수도 주고, 기분 좋네요. 이것저것 골고루 들어가서 맛있어요. 시원하고. 콩가루도 들어가서 예전에 애들 해주던 그 맛이 나네요. 옛날 추억의 그 맛이에요.”

직원들이 만든 팥빙수다. 이것저것 알차게 꽉 들어찬 구성이다.
직원들이 만든 팥빙수다. 이것저것 알차게 꽉 들어찬 구성이다.

 이날 행사를 위해 직원들은 약 400인분의 팥빙수를 준비했다. 곱게 갈린 얼음에 우유, 연유, 시럽, 통단팥과 달콤한 후르츠칵테일. 콩인절미와 젤리, 막대과자까지 다양한 구성의 팥빙수. ‘환자를 내몸같이, 내가족같이’ 여기는 옥천성모병원의 마음이 가득 담겼다. 달콤 시원한 옥천성모병원의 팥빙수데이, 앞으로도 꾸준히 이어졌으면 좋겠다.

기자도 팥빙수를 받아 맛있게 먹었다. 시원하고 달콤 쫄깃한 한그릇이었다. 로컬푸드 제철밥상 코너의 박해윤 기자를 따라해본다. '잘먹었습니다!'
기자도 팥빙수를 받아 맛있게 먹었다. 시원하고 달콤 쫄깃한 한그릇이었다. '잘먹었습니다!'
성연옥씨와 박옥분씨가 기자를 위해 서로 먹여주는 퍼포먼스까지 취해줄 '뻔'했다. 유쾌한 모녀다.
성연옥씨와 박옥분씨가 기자를 위해 서로 먹여주는 퍼포먼스까지 취해줄 '뻔'했다. 유쾌한 모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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