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성 (한자강사, 옥천읍 문정리)

'얼굴을 왜 얼굴이라고 할까?'하고 물으면 '얼굴이니까 얼굴이라고 하지'라고 대답하곤 한다. 그러면서 '그럼 왜 하늘을 하늘이라고 하고 손을 왜 손이라고 하고 물을 왜 물이라고 해?'하며 되묻기도 한다. 마찬가지로 양말을 왜 양말이라고 할까?하고 물으면 대개 '양말이니까 양말이라고 하지'라고 대답하는 경우가 많다. 

양말이란 말은 아기 때부터 들어서 아는 말이고 너무나 당연해서 한번도 의심해본 적이 없는 말이다. 그런 말들이 아주 많다. 정말 양말을 왜 양말이라고 할까? 순우리말일까 한자말일까? 사전부터 찾아본다. 금세 답이 나왔다.

우리 조상들이 발을 보호하기 위해서 신던 것은 버선이었다. 그런데 서양 사람들이 신는 것은 생김새가 조금 달랐다. 그래서 '서양 사람들이 신는 버선, 서양식 버선'이라는 뜻으로 서양(식)의 접두사 큰바다 양(洋)에다가, 버선 말(襪)자를 더해서 양말(洋襪)이란 말이 나온 것이다.

*크리스마스 즈음에 실으면 좋겠다. 그럴 때는 아래 한 줄을 더 추가해서,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아이들의 양말에 산타할아버지의 어떤 선물이 담길까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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