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의 관광 개발 프레임에서 물환경교육 프레임으로 바꿔 진행하자
응당 환경부와 수자원공사의 예산으로 진행해야 한다

[상상하라! 옥천] 옥천 사람들에게 대청호 하면 일단 ‘한’이 서린 호수이다. 잠깐 옥천에 들른 사람에게는 풍광이 아름답고 드라이브 하기 좋은 코스일지 몰라도 이는 주민 동의나 의견수렴 절차 없이 강제적으로 밀어붙인 정책 사업 중 하나일 뿐이다.  마을이 수몰됐고 강이 호수가 되면서 안개일수가 많아져 호흡기 질환이나 농사에 영향을 주고 있다. 하류지역 주민들의 먹는물로 기능하기 때문에 강도높은 개발 규제로 재산권 행사는 물론 지역 발전에 저해요인으로 손 꼽혔다. 당장 막지리와 오대리, 용호리는 섬 아닌 섬이 됐다. 육로로는 한참 돌아나와야 하기 때문에 배를 타고 나와야 하는 육지 속의 섬이 되어버렸다. 이 한 서린 호수에 옥천군은 여러차례 관광을 목적으로 유람선을 띄우려 하거나 주민의견수렴 없이 마을 주민들의 공동선박을 폐기하는 조건으로 ‘수상버스’를 만들려 했다가 ‘된서리’를 맞기도 했다. 

대전광역시 동구와 대덕구를 가보면 대청호자연생태관과 대청댐물문화관 등 대청호를 주제로 한 시설이 있는것에 비해 옥천은 가장 많은 피해를 겪으면서도 이런 시설이 전무하다. 우리가 제대로 된 요구도 하지 못했을 뿐더러 금강유역환경청이나 수자원공사가 상류지역에 대한 정책적 고민을 제대로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장계관광지에 무얼 하자고 갑론을박 말이 참 많은데, 여전히 개발과 관련해서는 금강유역환경청과 하류지역 주민들의 반대에 쉽지 않을 것이다. 본인들이 먹는 물에 개발요건이 생겨 수질 오염이 생길 우려가 있다면 아마도 큰 반대를 하는 것은 당연지사다.  

상류지역의 낙후성을 탈피하기 위한 관광개발과 하류지역 주민들의 수질 보존을 위한 개발 규제 정책은 늘 갈등의 산물이고 언제든 충돌하여 일이 크게 벌어질 수 있는 잠재된 이슈가. 유람선과 리조트, 관광개발은 그것을 언급하는 순간, 수질 오염의 덫에 갇혀 버린다. 

그래서 제안하고 싶다. 역으로 금강유역환경청과 수자원공사에 물환경교육관을 제안하는 것이다. 환경부 예산으로 국토부 예산으로 장계관광지에 숙박하면서 깊이 있게 공부할 수 있는 물환경교육관을 만들고 물의 중요성에 대해 초중고등학생, 일반 주민 할 것 없이 공부할 수 있는 장소와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것이다. 그리고 직접 대청호를 돌아보면서 대청호의 생태계에 대해 공부할 수 있는 ‘수생태교육선’을 하나 운영을 하면 어떨까? 이미 대청댐 관리단에서는 자체적으로 그런 목적의 선박을 운영하고 있다. 동일한 선박을 옥천 장계관광지를 종점으로 만들면 어떨까? 장계관광지를 종점으로 오대리, 막지리, 용호리까지 정기적으로 운행하고 주말에는 대청댐관리단과 방아실 수생식물학습원과 청남대까지 운행한다면 대청호를 입체적으로 폭넓게 볼 수 있을 것이다. 당장 피해를 보는 주민들 육로 수송도 가능하고 여러모로 편리해질 것이다. 공동선박을 무조건 폐기하는 조건으로 선박을 운용하자는 게 아니라 정말 진정성을 갖고 물환경교육과 주민민원을 어떻게든 해결하기 위해 정시적으로 운행을 해보면 어떤가 싶은 거다. 백날 해봐야 갈등 촉발만 될 수 있는 유람선과 관광개발 프레임에 스스로 갇히지 말고 물환경교육쪽으로 프레임을 바꿔보면 많은 것들을 할 수 있다. 옥천군 예산을 줄이며 환경부 예산으로 할 수 있는 것이다. 물환경교육관과 더불어 한 켠에는 수몰문화관도 반드시 건립해야 한다. 지금이라도 수몰된 마을의 지역 문화유산을 깡그리 끌어모아서 후손들에게 물려줘야 할 책무감이 옥천군과 금강유역환경청, 수자원공사에는 분명 있다. 물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주민들은 대청호로 인한 피해는 여전히 지속되고 있고 대청호로 인해 얻는 이익은 없다고 생각한다. 언제까지 한 서린 호수로 남을 것이 아니라 이를 전환하려면 주민들도 먹고 살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해야 한다. 이제껏 위정자들이 ‘관광’ 코드로만 접근했다면 이제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수생태환경교육’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이 시급하고 이는 당연히 환경부 예산으로 진행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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