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청소년의회서 문제제기, 18일 언론보도후 29일 간담회 개최
충북산과고, 지역 인사들 초청해 산과고 현장실습처 문제 해결 요청
간담회 후, 옥천농협, 옥천새마을금고, 옥천군 등 현장실습처 마련 의사 밝혀

 학생들이 군의회에서 쏘아올린 '작은 공’이 돌고 돌아 문제를 해결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7월4일 군의회에서 열린 청소년 의회교실에서 충북산과고 정수인 학생회장은 ‘청소년 안전한 일자리 지원조례안’을 제안하며 ‘지역업체가 청소년을 의무적으로 고용하게 하고, 군에서 업체들에게 일정부분 인건비를 지원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내용과 ‘산과고의 경우 취업을 하기 위해 현장실습장을 군과 지역이 협력해서 선정해 도움을 주었으면 좋겠다’고 당차게 말했다. 

 이 제안은 옥천신문이 18일자로 자세하게 취재해 ‘특성화고 현장실습 갈 곳 없어 전전긍긍’이란 기사를 게재하며 구체적으로 공론의 불을 지폈다. 

 지난해 현장실습에 참여한 금융회계과 학생은 3명에 불과하고, 올해도 이같은 상황이 반복될 위기에 처한 것. 문제가 나오자, 온 지역사회가 해결책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충북산과고(교장 신완식)는 29일 지역사회 간담회를 옥천교육도서관 전시실에서 개최하며 중지를 모아냈다. 이 간담회를 통해 옥천농협과 옥천새마을금고에서 각각 2명씩 모두 4명의 현장실습생을 받기로 했고, 군 평생학습원 역시 2명의 현장실습생을 받고 나머지 군 실과소와 연계해 현장실습 자리를 많이 만들어보겠다는 긍정적인 답변까지 얻어냈다. 당장 현장실습이 필요한 학생은 13명 정도로 군과 기관, 기업들이 나선다면 어느정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이 날 간담회에서 신완식 교장은 “옥천학생들이 이 지역에서 뿌리내리고 살 수 있는 계기가 되는 사업으로 자리잡기를 바라고 기관장들의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산과고 학생이 타지로 나가지 않고 지역 경제발전에 기여하는 일꾼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고등학교 일이라 관할 업무도 아니지만, 적극적으로 내 일처럼 나선 옥천교육지원청 유영철 교육과장은 “지역의 아이들이 지역에서 성장해야 지역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다”며 “지역에서 실습의 기회 뿐 아니라 취업의 기회도 많아져 지역을 떠나는 아이들이 줄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현장실습은 최소 4주 부터 3개월까지 가능하다. 3학년 학생들에게 현장실습이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는 현장실습 경험이 있어야 졸업 전 취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군의회 곽봉호 의원은 “100여 명도 아니고 고작 13명 정도의 현장실습을 지역사회에서 해결 못 해주는 게 말이 되느냐”며 “할 곳이 마땅 찮으면 의회에서 적극적으로 현장실습생을 받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충북산과고 김종율(옥천군기업인연합회장) 학교운영위원장은 “옥천 인구가 계속 줄어들고 있는데 산과고 학생들을 한명이라도 지역업체에 취업을 시켜서 옥천에 안착을 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충북산과고 이준환 취업부장은 “산과고 학생들이 너무나 성실하고 착하기 때문에 지역 기업과 금융기관, 공공기관에서 실습을 한다면 정말 채용하고 싶을 것”이라며 “채용까지는 이르지 못하더라도 실습의 과정과 조직문화, 관계형성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여 실습을 받아주는 지역 기관이나 기업이 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날 간담회에는 유재목, 곽봉호 군의원, 옥천농협 김충제 조합장, 이원새마을금고 박영웅 이사장, 옥천교육지원청 유영철 과장, 노한나 장학사, 옥천군 조은이 일자리팀장, 평생학습원 이규순 팀장, 리더스 평가원 조미경 대표, 김종율 옥천군기업인연합회장 등이 참석했다. 정작 이번 간담회에 당사자인 학생들의 참여가 없었던 것은 아쉬웠다. 

저작권자 © 옥천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