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성(한자강사, 옥천읍 문정리)

김주성(한자강사, 옥천읍 문정리)

[김주성의 심심풀이 말풀이]

지난 주말에 결혼하는 조카 예식장에 다녀왔다. 예식이 끝나기를 기다려 피로연장으로 향한다. 몇십 년 전만해도 잔치국수나 갈비탕 정도로 하객들을 대접했는데 어느 사이에 3,4 만원하는 뷔페식으로 바뀌었다. 축의금의 액수가 부쩍 높아진 이면에는 이처럼 예식장 사업자들의 상술이 자리잡고 있는 것이어서 씁쓸한 기분을 떨칠 수가 없다.
 
그건 그렇고, 결혼식이나 잔치가 끝나면 피로연을 한다. 이 피로연은 먼 길 오셨으니 피로를 풀라고 하는 잔치일까? 대답은 아니다.


피로연(披露宴)은 열다 피, 드러낼 로, 잔치 연으로 '문을 열어서, 마당을 열어서 드러내는 잔치'라는 뜻이다. 곧 결혼을 하였음을, 회갑이나 고희를 맞이했음을 여러 사람에게 알리는 잔치인 것이다.

피로(疲勞)를 푸는 잔치라는 것은 소리가 같아서 생기는 재미있는 오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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