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중, 5명의 양궁부 학생들
국가대표가 되어 올림픽 금메달 따는 것이 꿈, 오늘도 열심히 연습중
'든든한 선배들 있어 자랑스러워요'

[희망이 자라는 옥천] 이원중학교 2층 교무실 앞에는 무언가 알록달록 빼곡히 적힌 나무판이 가득 걸려있다. ‘나를 소개합니다’라는 제목으로, 긍정적인 아이, 활기찬 아이, 잘 떠드는 아이, 양궁선수가 되고 싶은 아이, 양궁 국가대표가 되고 싶은 아이, 양궁선수가 되고 싶은 아이…… 어라?

나뭇결에 물든 사인펜만큼이나 다양한 색깔의 아이들 사이에, 같은 색을 띄는 몇몇이 두드러졌다. 이원중 양궁부, 그들의 빛깔을 만나봤다.

진우석(이원중 1, 옥천읍 문정리) 학생은 햇살마을에 산다. 하지만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이원초등학교를 다녔고, 중학교도 고민없이 이원중학교를 택했다. “처음에는 할머니댁이랑 엄마 회사가 이원에 있어서 이원초등학교를 다닌 거였어요. 회사는 중간에 옮겼지만, 그래도 이원이 좋았어요. 그래서 전학은 생각하지 않았죠.” 초등학교 4학년에 시작했던 양궁의 처음은 작은 호기심이었다. 왜인지 처음부터 잘 할 것 같다는 확신이 있었다고. “과녁 가운데에 딱 맞혔을 때, 그때 기분이 진짜 좋아요.” 하지만 처음으로 과녁을 명중한 것은 6학년이 되어서였다고 말해 웃음을 주었다.

앳된 목소리의 김택중(이원중 1, 이원면 신흥리) 학생은 초등학교 2학년 때 이미 양궁을 시작했다. 멋있어 보여서 시작한 양궁이 친구에 대한 라이벌 의식으로 발전했다고 한다. ‘저 친구를 이겨봐야지’ 하는 생각이었다고 했다. 그 친구는 이제 양궁을 그만뒀다고. ‘그럼 이겼네?’ 하자 해맑게 웃는다.

3학년답게 훤칠한 이승현(이원중 3, 이원면 신흥리) 학생. 양궁을 시작한 계기를 물었더니 작게 웃으며 대답했다. “초등학교 때 같이 학원을 다니던 친구가 권유했어요. 호기심이 생겼는데, 마침 다음날이 양궁체험을 하는 날이어서 양궁부에 들어가겠다고 했죠.” 그렇게 시작한 양궁, 막상 해보니 재미있고 적성에 맞더라고 말했다.

이효범(이원중 2, 이원면 강청리) 학생은 초등학교 때부터 운동신경이 남달랐다. 결국 초등학교 4학년, 체육 선생님 눈에 띄어 양궁부원으로 발탁되었다. 호기심도 있었고, 하고 싶은 마음도 겹쳐 지금까지 오게 됐다. 여태까지 재미있다는 것을 보면, 아무래도 딱 적성이다.

윤오중(이원중 3, 이원면 신흥리) 학생은 양궁체험을 하고 흥미를 느껴 양궁부에 들어오게 됐다. ‘제대로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단다. 처음 쏠 때는 실패를 많이 겪었지만, 이제는 제법 능숙해졌다고 말한다.

다섯 명의 이원중 양궁부. 이들의 꿈은 올림픽 국가대표로서 금메달을 따는 것이다. 그 꿈을 위해 수업이 끝나는 오후 4시부터 7시까지, 야간 연습이 있는 날에는 9시까지, 열심히 연습을 하고 있다. 저녁도 다함께 학교 앞 식당에서 먹으며 맹투혼이다. 부모님도 적극적으로 지원해주신다고. 한체대 진학을 원하는 김택중 학생을 제외한 네 명은 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선수가 되고 싶다고 한다. 이들은 모두 충북 도 대회에서 순위권에 들었던 메달리스트들이기도 하다.

이미 이원에서는 손꼽히는 양궁선수를 여럿 배출했다. 박경모 감독, 김우진 선수, 김종호 선수 등이다. 이원중 양궁부 역시 이들을 만나 많은 격려와 응원을 받았다. 든든한 선배들이 있어 자부심도, 자신감도 크다. 좋은 목표이기도 하다. 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해서, 이원중 양궁부는 오늘도 열심히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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