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꿈을 도와줄 준비가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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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정빈
  • 승인 2019.07.25 04: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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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U센터 취업컨설턴트 구슬기씨
"취업되겠지, 막연하게 생각하지 말고 일단 도전해보세요"

 [도립대 사람들] 도립대 정문에서 안쪽으로 깊숙히 들어와 오른쪽을 바라보면 도립대 CPU(Career&Power Upgrade)센터가 보인다. 일자리지원센터와 창업동아리 실습실, 학생상담센터 등 도립대가 만든 학생 지원 공간이다. 얼마전 '도립대 학생들' 코너에서 만난 전기에너지시스템과 이종훈씨도 여기서 만났다. 종훈씨는 '보다 전문적인 일', '내가 발전할 수 있는 일'을 꿈꿨고,  CPU센터에서 그 꿈을 이루는 데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 종훈씨가 소개한, CPU센터 취업상담컨설턴트 구슬기(33)씨를 만났다.

19일 CPU센터에서 만난 취업상담컨설턴트 구슬기씨. 

 ■ 구슬기씨가 만난 도립대생

구슬기씨는 (주)제이비컴 전략기획팀에서 취업컨설턴트로 대학에 파견을 나왔다. 도립대에 오기 전에는 충청대에서 3년 동안 일했다. 도립대에는 올해 3월 파견 나왔으니 이번달로 다섯 달째. 구슬기씨에게 옥천은 처음이지만 어쩐지 도립대 학생들은 정겹다. 

"옥천에 대해서는 아직 잘 모르죠. 그렇지만 학생들을 보고 있으면 알 거 같아요. 학생들이 참 순해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모르는 거지, 구직의지도 강하고요. 각자 자기가 맡은 부분에서 열심히 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많이 도와주고 싶어요. 옥천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기억에 유난히 남는 학생이 있는지 물어보니 골똘히 생각한다. 전기에너지시스템과 한 학생을 떠올렸다. 학교는 졸업했지만 졸업생과도 꾸준히 연락하면서 관리하고 있었다. 나이가 서른둘. 구슬기씨와 나이도 크게 차이 나지 않아 불편할 수도 있을 법한데 자기소개서부터 면접 준비까지 하나하나 꼼꼼하게 물어보던 학생이었다. '성실함'을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른다고. 타지에서 온 학생이었기 때문에 졸업 후에는 다시 만나기 어려웠지만, 요새는 가상면접과 모의면접 시스템이 있어 학생만 잘 따라와준다면 지도하는 게 어렵지 않았다고. 최근 합격 소식을 들었을 때 뛸 듯 기뻤다. 

그리고 또 한 명. 종훈씨다. 구슬기씨는 종훈씨가 최근 합격했다는 뜻밖의 반가운 소식을 전했다. 지난 인터뷰 때 그토록 가고 싶다고 이야기했던 청주시 오송시에 있는 제약회사 시설관리직에 합격했다는 것. 

"사실 크게 놀라지는 않았어요. 종훈이는 취업하려는 의지가 굉장히 강했던 친구거든요. 매일매일 센터에 들려서 조언을 받아가곤 했어요. 학교에서 '입사지원 경진대회'가 열렸을 때도 참가했고, 수상도 했고요. 이 친구는 조금만 함께 옆을 잘 지켜줘도 충분히 잘 되겠구나, 생각했어요. 실제로 그렇죠." 

그런데 '입사지원 경진대회'가 뭔가요, 물었다. 이야기가 나온 김에 도립대에서 주최하는 이 대회를 설명해줬다. 막상 졸업반이 돼서 취업을 준비하려고 했을 때 그제야 취업하고 싶은 회사를 찾아보고, 자기소개서를 쓰고, 면접준비를 하면 좀처럼 일이 생각대로 안 풀릴 수가 있다. 그래서 '미리미리 준비하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도립대는 '입사지원 경진대회'를 열게 됐다. 도립대 학생이라면 누구든지 참여 가능하고, 아직 취업반이 아닌 학생이라면 더욱 반갑다. 자기 학점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고 진로에 문제가 있다면 상담을 받아 해결할 수 있길 바라서 입사지원서와 자기소개서 등을 작성해보는 대회다.

"학생들이 미래를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을 준다는 점에서 정말 좋은 대회죠. 상금도 있으니까 누구든 한번은 참여해봤으면 좋겠어요. 올 상반기에 열린 대회에서는 학생 100명 정도가 참여했으니까 적어도 전교생 열 명 중 한 명은 참여한 셈인데, 그래도 목표는 전교생이에요. 이번 하반기에도 열릴 테니 관심 많이 가져줬으면 좋겠어요."

CPU센터 2층에 있는 JOB 채용정보 게시판. 학생들이 오며가며 확인할 수 있도록 업데이트 되고 있다

■ '언젠가 취업되겠지' 막연하게 생각하지 말고 일단 지원해봐야

'어디 지역에 취업하고 싶어요'라고 스스로 제한을 두거나, '이 분야에서 취업할 수 있지 않을까요' 등 막연한 생각을 하는 건 권하지 않는다. 해당 지역에 일자리가 많지 않다면 다른 지역에도 눈을 돌려봐야 하고, 또 자기가 원하는 분야에 자리가 있다면 한 번 도전해보는 것을 권한다. 희망 회사의 근무조건이나 임금, 복지, 또 자신이 도전하려는 직무가 구체적으로 어떤 업무를 하는지 등 요새는 포털사이트에 검색해보면 금방 알 수 있다. 
 
"입사지원한다고 다 붙는 게 아니니까 걱정하지 않아도 돼요(웃음). 난 무조건 안 될 거라도 생각하지도 말구요. 떨어져도 겁먹지 말고 계속 도전하는 게 중요해요. 이력서, 자기소개서, 면접 모두 도전하는 과정에서 점점 구체화되거든요. 내 강점은 무엇인지 약점은 무엇인지, 어떻게 어필하고 어떻게 보완해야할지요. 100m 단거리경주가 아니라 마라톤이라고 생각하고 달려요. 내 직업을 갖는 건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경기니까요."

학교도 학생을 응원한다. 구슬기씨는 학교에서 진행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참여해보길 권했다. 프로그램도 듣고 장학금도 받을 수 있으니 일석이조라고. 도립대에는 '마일리지 장학금'이라는 장학금이 있다. 진로상담 같은 자기계발 활동과 봉사활동, 동아리 활동 등으로 마일리지를 적립해, 꾸준히 적립하면 받을 수 있는 게 '마일리지 장학금'이란다.

CPU센터 정문 앞

 ■ '하루하루 더 나아진 컨설턴트를 꿈꿔요'

잠깐 구슬기씨 이야기를 더 하자면, 구슬기씨도 일을 하는 몇 년 사이 많은 변화를 겪었다. 낯도 많이 가리고 말을 잘하는 편도 아니었는데, 요새는 본인이 스스로를 돌아보면서도 깜짝깜짝 놀란다. 매일 채용공고를 확인하고 학생들에게 먼저 잡다한 이야기를 걸며 조금씩 친해지고, 학생이 원하는 회사가 있으면 인사담당자에게 전화를 걸어 이야기하기도 한다. 아직 취업하지 못한 졸업생이 있으면 청주로 출장을 가서 기어이 그 학생을 만나고 돌아온다.

"얼마나 힘든 시기인지 잘 알고 있어요. 이야기를 들어주고, 또 제가 어떤 이야기를 해주면서 그 친구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길 바라요. 생각해보면 저도 참 많이 변했어요. 취업했다고 나를 개발하는 일이 끝나는 건 끝나는 건 아닌 거 같아요. 제게 상담 받으러 오는 학생도 저도 함께 힘을 내야죠."

사실 구슬기씨는 개인사정으로 도립대에서는 이달 말까지 일한다. 당분간 일을 쉬면서 취업상담컨설턴트로서 공부를 더할 예정이라고. 짧은 시간이었지만 도립대 친구들 만나서 참 좋았다. 가끔 불안할 때도 있고 실제로 앞이 깜깜할 때도 있지만 다시 일어나면 된다, 괜찮다, 함께 힘냈으면 좋겠다, 구슬기씨가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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