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정소하천정비공사로 ‘소정교 높이 1m40cm 상승’
지하차도부터 소정교까지 경사로 더 길어질 수밖에 없어
지하차도 경사 때문에 사고 많았던 소정리, 주민 불만 터져

19일 소정리 주민들은 군 안전건설과 재해예방팀 팀장과 담당자를 불러 소정교 개보수공사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소정교가 개보수 공사를 하면서 지금보다 1m40cm 높아지게 되자 그간 소정리 지하차도 경사로로 인해 갖은 불편을 겪어왔던 주민들 불만이 터져나왔다. 소정교는 소정리 지하차도와 몇 미터 떨어져 있지 않아 소정교가 높아지면 경사를 완만하게 하기 위해 길을 소정리 지하차도와 연결해야 하는데, 그 경우 지하차도 경사로가 길어져 주민 불편은 가중될 수밖에 없기 때문. 주민들은 옥천군이 연례행사처럼 벌어지는 지하차도의 문제를 제대로 알고 있다면 소정교를 높이는 설계는 할 수는 없었을 것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하고 나섰다.

소정리 지하차도가 완공된 건 2007년 말이지만 1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사고가 계속되고 있다. 여름이 비가 많이 오면 물바다가 되고 겨울에는 경사로인 도로가 얼어붙어 교통사고나 주민이 다치는 사고가 반복되고 있는 것(옥천신문 2011년 2월11일 자 1069호 “소정리 지하차도 빙판길 문제 ‘일단 녹이고’”, 2018년 1월19일 자 1422호 “소정리 지하차도 ‘얼어붙고 물차고’” 참고). 옥천읍 소정리 이병문 이장은 “여름에는 자전거 타고 가다가 넘어지고 겨울에는 도로가 얼어서 오토바이를 타다가 사고가 난다. 지하차도가 만들어지고 난 뒤에는 버스가 꺾는 각도가 안 나와 버스도 못 들어온다”며 “애초에 하나부터 열까지 잘못된 공사가 지하차도 공사다. 게다가 지난해 초쯤 담당자가 와서 설명해줄 때는 소정교가 조금 높아진다고 했다. 1m도 훌쩍 넘게 높아진다는 걸 미리 알았으면 처음부터 동의하지 않았을 것”고 말했다. 마을은 이미 군의 공사에 대해 불신이 높아진 상황. 

실제로 소정리 주민들은 19일 소정교 앞에 모여 군 안전건설과 재해예방팀 박지용 팀장과 담당자에게 문제를 제기했다. 이날 자리에 모인 주민들만 30여명. 최복선(58,옥천읍 소정리)씨는 “교량을 설계한 사람이 지하차도는 보지 않고 하천만 보고 설계한 것”이라며 비판했다. 이인종(42,옥천읍 소정리)씨는 “그렇지 않아도 마을에 전동휠체어를 타는 주민이 많아 지하차도를 다닐 때마다 애를 먹고 있는데 다리까지 높아지면 그냥 길을 다니지 말라는 말”이라고 말했다. 

군은 하천기본계획에 따라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안전건설과 재해예방팀 육진수 담당자는 “하천기본계획에 따라 하천 여유고 등을 감안해 설계를 하고 있어 교량을 높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주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현장 측량을 하고 경사도를 최대한 낮출 수 방법을 찾으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전건설과 재해예방팀 박지용 팀장은 “측량을 통해 경사도와 경사도 길이 등 문제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가까운 시일 내에 주민들에게 설명할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겨울 도로가 어는 문제에 대해서는 “도로에 열선이나 염소 살포 장치 등을 설치하는 방안도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초 시작된 소정교 개보수 공사는 옥천소정소화천 정비공사 중 하나로 진행되고 있는 공사이다. 옥천소정소화천 정비공사에는 군비와 국비가 각각 50% 비율로 총 33억6천만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소정교 개보수 공사에는 6억여원이 투입된다. 

소정리 지하차도 경사로 끝에 올라오자마자 보이는 소정교. 거리가 얼마 떨어져 있지 않아 소정교가 높아질 경우 경사를 완만하게 하기 위해 길을 소정리 지하차도와 연결해야 한다. 지하차도 경사로가 길어져 주민 불편은 가중될 수밖에 없는 상황.
안전건설과 재해예방팀 육진수 담당자는 소정교가  1m40cm가량 높아질 것이라 이야기했지만 주민들은 그 말조차 믿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19일 찍은 사진에서 소정교는 교대와 거더(교량의 상부구조물)가 올라간 상태. 상판은 아직 올라가지 않았다.
소정리 지하차도 중간에서 소정교 방향을 바라봤을 때 보이는 경사로.
지난해 1월17일 물에 찬 소정리 지하차도 모습. 주민들은 매년 지하차도가 물바다가 되고 겨울에는 도로가 얼어붙는다며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옥천신문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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