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노인들, 여덟자리 1544 전화하다 울화통 터진다
서울 다산콜처럼 옥천콜도 한번 만들어보면 어떨까?

 [상상하라 옥천!] 그 옛날 역 시간표를 알아보려면 043-733-7788로 전화하면 바로 알려줬다. 전신전화국에 뭣 좀 물어보려면 바로 전화를 받았다. 국민건강보험공단도 한전도, 국민연금공단도 지척에 있는 지사 직원들과 바로 통화할 수 있었다. 이제 뭐 그런 요행수를 바라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다. 울화통이 터져서 직접 가고 말지 지역번호가 없는 15ㅇㅇ으로 시작하는 8자리 전화번호를 누를라 치면 넘치는 화를 다 잡아야 한다. 기계음성이 몇 번을 눌러라 또 몇번을 눌러라. 보이는 ARS를 할래, 듣는 ARS를 할래 이것 저것 물어보는데 수학능력평가 영어듣기시험처럼 몰입하지 않고서는 또 도돌이표 되기 십상이다. 그러다 포기한다. 먹통 전화가 되어 버리는 것이다. 그렇게 전화기를 붙들고 여러번 씨름하다 사회와 공공기관에 대한 불신은 깊어진다. 효율을 빙자한 통합을 가장한 전화번호 통합은 지역을 아예 지워버렸고 전화 복지서비스를 아예 망가뜨려 버렸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옥천콜'이다. 멀리 갈 필요도 없다. 이미 서울시에는 다산콜재단을 운영하며 365일 24시간 전화상담을 해주고 있다. 복잡한 8자리를 120 세자리로 확 줄여버렸고 기계음이 아니라 사람이 바로바로 전화를 받는다. 전화 뿐만 아니라 문자상담도 가능하고 농인 상담도 수어문자로 가능하다. 베트남인 등 외국어 상담도 물론 가능하다. SNS상담까지 진화하며 서울시 대표 컨택센터, 서울시 행정지식정보플랫폼으로 거듭나고 있다. 이는 실제로 시골 농촌에 더 절실하게 필요하다. 도시의 젊은 사람들은 스마트폰으로 정보를 빠르게 검색할 수 있지만, 시골 고령의 노인들은 정보 하나 얻으려면 정말 기가 빨려 노화가 더 급속하게 진행된다. 전화 한 통화면 365일 24시간 언제든지 되는 전화가 있다면 삶의 질이 확 높아질 것이다. 대중교통 안내부터 수도, 일반행정, 정책, 지방세, 시설이용, 문화행사, 전화번호 안내 모든 것이 정말 가능하다. 모든 정보는 다산콜로 통하는 셈이다. 다산콜재단 '고마워요 120’ 코너에는 고마움의 글이 넘쳐난다. ‘7월10일 오후 9시4분에 잠실까지 가는 심야버스에 대해 문의를 드렸는데요. 걱정스런 마음에 두서없이 많은 질문을 드렸는데 배차시간, 운행시간, 버스대수와 실시간 버스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까지 상세한 설명과 차분한 목소리 뿐만 아니라 친절한 말투로 정보를 알려주셔서 감동받았습니다.’, ‘소음으로 인한 상담을 했는데 남일처럼 받아주시지 않고 본인일처럼 공감해주시고 너무 감사했습니다.’, ‘평소 잡다한 질문을 여러차례 드린 바 있습니다. 연휴인데 여는 병원을 혹시 아는지, 소음이 시끄러운데 혹 조치를 부탁할 수 없는지, 어쩌면 되게 사소한 질문과 요청에도 한번도 소홀한 답변을 주신 적이 없었습니다.” 이런 고마움을 왜 서울 사람들만 느껴야 하는 걸까? 똑같이 세금을 내는데 왜 옥천은 혜택을 받지 못하는 걸까? ‘옥천콜’ 시급한 도입이 필요하다. 지금 이 순간에도 정보를 몰라 어쩔 줄을 몰라하며 발을 동동 구르는 노인들이 눈에 밟힌다.  스트레스 지수가 높아져서 홧병이 생기는 노인들이 눈에 밟힌다. 현재 다산콜 120에는 연간 600만건에 달하는 상담데이터가 쌓여 있고 자주 들어오는 민원을 분석해보고 행정상의 문제를 간파하며 새로운 정책을 방향까지 알려준다. 시민의 의견이 모아지는 집결지이자, 행정과 정책의 개선이 시작되는 출발지가 되도록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김민영 이사장은 말한다. 민원 전화를 한번 해도 이 부서, 저 부서 한참 돌리다가 결국 해결못하고 낙담해 본 경험 여럿 있을 것이다. 이미 답도 있고 사례도 지척에 있다. 옥천군은 ‘옥천콜센터’를 적극 고민해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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