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옥천군자연보호협의회 대청호 청결운동 나서

19일 옥천군자연보호협의회가 대청호청결운동에 나섰다.
19일 옥천군자연보호협의회가 대청호청결운동에 나섰다.

대청호는 누군가에겐 그저 잠깐 놀다가도 되는 곳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우리 마을’이다. 나아가 ‘우리의 식수원’이다. 그 중요성을 일깨우고자 19일 옥천군자연보호협의회 20여명 회원이 대청호청결운동에 나섰다.

‘사백만이 먹는 식수원 대청호수 국토대청결운동’이란 현수막이 부소담악 입구에 떡하니 걸려있다. “대청호에 떠내려 오는 부유물이 얼마나 많은지 몰라요. 장마가 오기 전에 쓰레기를 한번 치워야 할 것 같아 모였어요. 여기 대청호가 400만이 먹는 식수원이잖아요.” 옥천자연보호협의회 박찬훈 회장이 이번 활동 취지를 말한다.

그를 필두로, 한국수자원공사 녹조제거선 위로 옥천군자연보호협의회 20여명 회원들이 차례로 올라선다. 이들이 이날 정화활동에 나설 곳은 추소리, 이평리 일대다.

“여기 아래가 내 집이었는데 말이야.” 하는 소리도 들려오고, “어디 꼭 메콩강 놀러온 것 같네~” 하는 소리도 들려온다. 1980년대 대청댐이 들어서면서 겪은 수몰의 역사와 현재 대청호가 만들어내는 풍광을 동시에 느끼게끔 한다.

옥천군자연보호협의회 최연장자인 김재식(84, 군서면 상지리) 씨는 말한다. “나는 이 활동한지 40년이 다 돼가. 이렇게 일하는 건 억지로는 안 되는 일이야. ‘우리 마을이다’ 하는 마음가짐이 있어야 하는 일이지.”

자연보호협의회 회원은 아니지만 추소리에 사는 정시영(58)씨, 하태성(41) 씨도 대청호 정화활동에 함께 힘을 보탰다. “낚시꾼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로 보이는 게 한둘이 아니에요. 앞으로 쓰레기 좀 덜 버려야 할텐데….”

깨끗한 대청호를 바라는 이유는 대청호가 식수원인 동시에, 대청호가 이제는 ‘우리 마을’이기 때문이다. “추소리, 이평리에 부소담악, 환산을 보러 오는 손님들이 정말 많아요. 그런데 한번 찾아온 사람들이 대청호를 내려다봤을 때 더러운 모습을 보면 다시 오고 싶은 마음이 들까요? 대청호를 깨끗하게 하면서 대청호의 아름다움을 지켜나가야 해요. 그리고 대청호가 마을과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함께 만들어가야 합니다.” 옥천군자연보호협의회 박찬훈 회장이 말했다.

옥천군자연보호협의회가 대청호 주변 풀숲에 널브러져 있는 쓰레기를 줍고 있다.

 

옥천군자연보호협의회가 대청호 주변 풀숲에 널브러져 있는 쓰레기를 줍고 있다.
옥천군자연보호협의회가 대청호 주변 풀숲에 널브러져 있는 쓰레기를 줍고 있다.
"쓰레기 다 줍고 다시 만나요~"
강복수(65, 옥천읍 성암리), 안민석(75, 옥천읍 문정리), 김춘자(68, 안남면 지수리), 이인순(68, 옥천읍 성암리) 씨
강복수(65, 옥천읍 성암리), 안민석(75, 옥천읍 문정리), 김춘자(68, 안남면 지수리), 이인순(68, 옥천읍 성암리) 씨. "풍경 보는 재미가 쏠쏠해요. 눈에 안보여서 그렇지, 이 숲 속에 얼마나 많은 생명들이 살고 있을 거야~" 감수성 충만한 사람들.

 

'솔선수범'하는 사람의 미소
'솔선수범'하니 즐겁다.

 

“우리는 다 자발적으로 모인 사람들이야. 쓰레기 치우고 나면 뿌듯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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