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옥천교육지원청에서 열린 ‘행복씨앗학교 사례 나눔‧토론회’
혁신학교 확산 방법 논의‧행복씨앗학교 성과 공유

15일 옥천교육지원청 3층 세미나실에서 ‘행복씨앗학교 사례 나눔‧토론회’가 열렸다.

 혁신교육의 성패는 수업 현장에 있는 교사가 학생 등 다른 교육 주체와 얼마나 적극적으로 소통하느냐에 달렸다는 지적이 나왔다. 강남‧강북‧완주‧옥천의 학생이 모두 똑같다고 가정해 톱-다운 방식으로만 진행됐던 현재의 교육과정에서 벗어나 교사가 현장에서 학생‧지역과 적극 호흡하며 ‘세부적인 교육과정’을 만들어나갈 수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우리고장 행복씨앗학교의 성과를 나누고 주변 일반학교에 혁신교육을 확산하고자 하는 소통토론회가 15일 옥천교육지원청에서 열렸다. 

'미래교육과 혁신교육의 방향과 과제'를 주제로 발표한 한국교원대학교 교육정책학과 김성천 교수

 ‘미래교육과 혁신교육의 방향과 과제’를 주제로 한 한국교원대학교 교육정책학과 김성천 교수는 결론적으로 혁신교육을 추동하는 힘의 8할은 교사가 ‘강단에서 내려오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고 말했다.

김성천 교수는 “혁신학교의 성공 여부는 혁신학교의 철학과 비전, 가치에 동의하는 교사에게 있다”며 “산업화시대 표준화된 교육방식은 교육과정뿐만 아니라 수업현장과 학생 생활지도, 선생님들의 교무회의에도 퍼져 있다. 혁신은 비교적 쉽게 갈 수 있었던 이런 습관을 버리고 교사가 강단에서 내려와 자신의 수업을 성찰해보는 것에서 시작한다”고 말했다. 

이어 “모범생 중심 교육에서 벗어나 교사가 현장에 얼마나 다양한 학생들이 있는지 함께 고민하며 한계를 공유해 교육과정을 현장중심‧과정중심으로 재편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 과정에서 학생의 의견을 묻고 지역과 연계하는 것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온 세상이 학교다'는 주제로 발표한 안내초등학교 김현미 교사

 실제로 우리고장 행복씨앗학교들은 지역에서 활동하고 교사가 수업 현장부터 학생 생활지도까지 학생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모습을 보여준다. 교사가 전문학습공동체를 꾸려 서로의 수업과 고민을 공유하면서도 다른 교육 주체들과 끊임없이 소통하는 것.

‘온 세상이 학교다’라는 주제로 행복씨앗학교 사례를 공유한 안내초등학교 김현미 교사는 지역에서도 이슈화됐던 ‘벽화놀이 프로젝트’나 ‘마을 이름 본말 현판 만들기’ 수업이 학생들의 요구에 의해 시작됐다고 말했다. 김현미 교사는 “학생들이 의욕적으로 마을주민과 만나고 주변 환경을 조금씩 바꿔가면서 자연스럽게 학생들 사이에 갈등과 문제점을 스스로 풀어낼 수 있는 자생력도 생겼다”며 “영양소 풍부한 10첩 반상이라고 해도 아이들이 안 먹으면 아무 소용없다. 학생들이 먹고 싶어 하는 것을 알고 스스로 밥상을 차려보는 과정에서 얻어가는 것들이 더 많다”고 말했다. 

'학교 민주주의'를 주제로 발표한 옥천여자중학교 권지현 교사.

 학생 생활지도와 교내 문화도 학생들과 함께 논의하며 바꿔나갈 수 있다. ‘학교 민주주의’를 주제로 발표한 옥천여자중학교 권지현 교사는 “겨울철 학생들 복장 규정이나 화장실 청결 문화 캠페인‧학교 벽 낙서 지우기 캠페인 등 옥천여중에는 학생이 직접 학교의 문제를 찾고 해결하는 활동들이 많다”며 “학생들이 서로를 경쟁자가 아닌 공감대를 갖고 문제를 함께 해결해 나가는 동반자로 인식한다”고 말했다. 이어 “수업과정에서 학생들이 교내 민주주의를 익힐 뿐 아니라 따뜻한 품성을 지닌 민주시민으로 자라날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다만 한편에서는 ‘지역주민 적극적인 이해와 지지’가 필수적이라는 이야기도 나왔다.

권지현 교사는 “교사가 아무리 열심히 해도 지역사회가 반발하는 학교를 이끌어나가기는 어렵다”며 “혁신학교는 교사와 학생, 나아가 학부모와 지역 등 4주체가 합을 얼마나 잘 맞추느냐에 따라 성과가 조금씩 다를 수 있다. 그 과정에서 51을 하는 행복씨앗도 있고, 100을 하는 학교도 있을 텐데 중요한 것은 그 과정을 믿고 지원해줄 수 있는 인내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토론회에는 옥천과 보은, 영동 지역의 교원 및 학부모, 지역주민 10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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