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주민 30명 모여 보양식 먹으며 건강한 여름나기 준비
12일 이원면 장화리 복날 풍경을 사진에 담았다

장화리 주민 30여명이 12일 오전 11시 장화리 마을회관에 모였다. 초복을 맞이해 다함께 닭죽을 나눠 먹으며 건강한 여름나기 준비에 나선 것. 옥천 오일장에서 구입한 토종닭 5마리를 엄나무와 옻티백을 넣고 푹 고은 다음, 먹기 좋게 찢었다. 여기서 끝나지 않고 쌀에 황기, 마늘, 밤, 대추 등 몸에 좋은 것을 넣고 한차례 더 끓이면 맛있는 닭죽이 완성된다. 정성이 한움큼 담긴 닭죽을 앞에 두고 마을 주민들이 웃음짓고 있다.
장화리 주민 30여명이 12일 오전 11시 장화리 마을회관에 모였다. 초복을 맞이해 다함께 닭죽을 나눠 먹으며 건강한 여름나기 준비에 나선 것. 옥천 오일장에서 구입한 토종닭 5마리를 엄나무와 옻티백을 넣고 푹 고은 다음, 먹기 좋게 찢었다. 여기서 끝나지 않고 쌀에 황기, 마늘, 밤, 대추 등 몸에 좋은 것을 넣고 한차례 더 끓이면 맛있는 닭죽이 완성된다. 정성이 한움큼 담긴 닭죽을 앞에 두고 마을 주민들이 웃음짓고 있다.

이원면 장화리 주민들은 12일(초복)에도 어김없이 마을회관으로 모였다. 전날 엄나무와 옻 티백을 넣고 푹 곤 토종닭 5마리를 정성스럽게 찢은 다음 몸에 좋다는 각종 재료를 넣고 닭죽을 만들었는데, 이를 함께 나눠 먹기 위해서다. 남들이 보면 초복이라 특별히 행사를 마련했구나 싶겠지만. 장화리 주민들에게는 마을회관에 모여 밥을 나눠 먹는 것은 일상적인 일이다.

지난 2012년부터 시범사업으로 진행된 '마을공동급식'(농번기 가사와 농업을 병행하는 농업인들의 노동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시행된 제도)이 올해 중단됐지만, 마을 기금 500만원을 투입해 자체적인 공동급식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 4월부터 시작된 자체적인 공동급식은 예산 소진에 따라 6월 종료됐지만, 마을 주민들이 함께 모여 '밥 먹는 문화'는 노인뿐 아니라 장년층 주민들도 함께 계속 이어오고 있다.

이날 역시 초복을 맞이해 옥천 오일장에서 직접 사 온 토종닭 5마리로 닭죽을 만들었다. 이 닭죽에는 장화리 마을 주민들의 노동과 정성이 고스란히 담겼다. 장화리 길가에 즐비하게 늘어선 밤나무 아래로 떨어진 밤톨 하나하나를 직접 주어다가 깠고, 직접 농사지은 마늘을 마을 주민이 선뜻 내놓았다. 여기에 전날부터 뜨거운 불 앞에서 닭을 삶느라 고생한 주민들이 있다. 그렇게 닭죽 한 그릇에 장화리 주민들의 화합과 단결이 담겼다.

"우리 마을 입장에서는 마을공동급식 제도가 정말 더할 나위 없이 좋았거든요. 바쁜 농번기에 농민들이 후딱 밥 먹고 나가서 일할 수 있으니까 도움이 많이 됐죠. 제도가 사라져서 우리 농가들 입장에서는 아주 아쉬워요. 이렇게 지원을 받아 잘 운영할 수 있는 마을도 있으니 내년에는 다시 제도가 부활했으면 해요." (최경옥씨)

초복 날 장화리가 준비한 음식은 닭죽만이 아니다. 최경옥(55)씨를 비롯해 이이숙(54)·김건자(66)·이경애(65)씨가 달궈진 프라이팬 앞에서 김치 부침개를 만들고 있다. 양파도 갈아 넣고, 지난 마을 김장 때 만든 김치도 송송 썰어 넣었다. 여기에 이월순(76)씨가 한마디 거든다.

"장화리 손맛을 빼 먹으면 안되지!" (이월순씨)

이월순씨의 한 마디에 음식 준비에 여념이 없던 주변에 '와하하' 웃음이 쏟아진다.

이원면 장화리 강대우 이장은 이날 초복 행사를 통해 마을 주민들이 여름을 건강하게 나기를 소망했다.

"초복의 의미라 하면 맛있는 보양식을 든든히 챙겨 먹고, 건강하게 지내는 데 있죠. 마을 주민들이 한바탕 배부르게 차려 먹고 든든한 뱃심으로 농사도 잘 지었으면 해요. 농민한테 뭐 농산물 제값 받는 것만큼 좋은 일은 없죠. 우리 장화리 마을 이대로 쭉 행복하게 지냈으면 합니다." (강대우 이장)

이월순(76)씨가 마을 주민들이 직접 만든 닭죽을 선보이고 있다. 토종닭 5마리와 각종 몸에 좋다는 재료들이 들어 갔다. 사진이라 솥의 크기가 얼마나 될지 가늠이 잘 안 갈 수 있겠지만, 무척 컸다.
이월순(76)씨가 마을 주민들이 직접 만든 닭죽을 선보이고 있다. 토종닭 5마리와 각종 몸에 좋다는 재료들이 들어 갔다. 사진이라 솥의 크기가 얼마나 될지 가늠이 잘 안 갈 수 있겠지만, 무척 컸다.
이월순(76)씨의 익살스러운 표정이 너무 사랑스러워 사진을 한 장 더 넣어봤다. 무리 없이 국자를 들고 있는 것 같지만, 긴 국자의 무게가 상당하다. 늘 장화리 마을 주민들이 맛난 음식을 먹을 수 있게 힘쓰는 분들 중 한 명이다.
이월순(76)씨의 익살스러운 표정이 너무 사랑스러워 사진을 한 장 더 넣어봤다. 무리 없이 국자를 들고 있는 것 같지만, 긴 국자의 무게가 상당하다. 늘 장화리 마을 주민들이 맛난 음식을 먹을 수 있게 힘쓰는 분들 중 한 명이다.
최경옥(55)씨와 이이숙(54)씨가 그릇에 닭죽을 옮겨 담고 있다. 초록색의 정구지(부추의 방언)가 입맛을 돋운다.
최경옥(55)씨와 이이숙(54)씨가 그릇에 닭죽을 옮겨 담고 있다. 초록색의 정구지(부추의 방언)가 입맛을 돋운다.
무거운 솥단지를 옮긴이는 다름 아닌 장화리 강대우 이장과 김평중(63)씨다. 늘 장화리 마을에 힘이 되준다.
무거운 솥단지를 옮긴이는 다름 아닌 장화리 강대우 이장과 김평중(63)씨다. 늘 장화리 마을에 힘이 되준다.
강대우 이장이 수박을 나르고 있다.
강대우 이장이 수박을 나르고 있다.
이날 맛있는 김치 부침개를 만든 이이숙(54), 김건자(66), 이경애(65)씨. 나이가 무색하게 열정으로 무장했다. 40대인 줄 알았어요!(소근소근)
이날 맛있는 김치 부침개를 만든 이이숙(54), 김건자(66), 이경애(65)씨. 나이가 무색하게 열정으로 무장했다. 40대인 줄 알았어요!(소근소근)
이이숙(54)씨가 김치 부침개를 뒤집는 모습도 순간 포착했다.
이이숙(54)씨가 김치 부침개를 뒤집는 모습도 순간 포착했다.
마을 어르신들도 닭죽 맛을 묻는 질문에 엄지를 '척' 치켜 세웠다.
마을 어르신들도 닭죽 맛을 묻는 질문에 엄지를 '척' 치켜 세웠다.
마지막은 닭죽 사진으로 마무리한다. 이 한 그릇에 장화리 주민들의 정성이 가득 담겼다. 아주 맛있게 싹싹 비우고 왔다.
마지막은 닭죽 사진으로 마무리한다. 이 한 그릇에 장화리 주민들의 정성이 가득 담겼다. 아주 맛있게 싹싹 비우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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