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브카페 ‘이매진’ 통기타 라이브 가수 조혜미 씨 

라이브카페 ‘이매진’에서 통기타 라이브 공연을 열고 있는 조혜미 씨
라이브카페 ‘이매진’에서 통기타 라이브 공연을 열고 있는 조혜미 씨

처음 가수의 꿈을 품었던 순간이 뚜렷하다. 열여섯 살, TV 속 강변가요제에서 ‘J에게’를 열창하는 가수 이선희를 보면서 그처럼 TV에 나오는 가수가 되리라 꿈꿨다. 

옥천, 금산, 대전 등지에서 통기타 라이브 가수로 활동하고 있는 조혜미(49) 씨는 열여섯 품었던 그 꿈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펼쳐낸다. 9일, 라이브카페 이매진에서 라이브 공연과 유튜브 ‘가수 조혜미TV’ 채널 실시간 방송을 준비하고 있는 그녀를 만났다. 

어느덧 가수 생활 20년이 넘었다. 그가 가수생활을 처음 시작했던 곳은 서울이었다. ‘무릇 가수가 되려면 서울로 가야지’ 생각하며 열아홉 서울로 상경했다. 현실은 혹독했다. 앨범을 내준다는 말로 돈을 요구하던 기획사에게 사기를 당했다. 오디션을 보고 다른 기획사에 다시 들어갔지만 ‘가수 데뷔’란 하늘에 별 따기처럼 느껴졌다.

맏이인 혜미 씨는 동생들 학비를 대야 하는 처지였기에, 꿈꾸던 ‘가수’가 되기 전에 일단은 노래로 돈 버는 일을 해보자 생각했다. 그녀는 나이트클럽에서 ‘송골매’란 이름으로 그룹사운드 활동을 시작한다.

“1년 365일 내내 노래하면서 살았어요. 돈을 벌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했는데, 매일 노래하고 무대에 서는 것만으로 너무 즐겁더라고요.” 무대에 고팠던 그녀에게, 무대에 설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기쁨이 밀려왔다. 얼떨결에 시작한 일, 갈수록 자부심과 애정을 느끼는 일이자 삶이 됐다. 그렇게 5년간 치열하게 노래했다. 제대로 쉬는 날 없이 노래하다 보니 목에 무리가 왔다. 성대결절 진단을 받았다. 노래가 삶인 그에게 '청천벽력'과도 같았다. “처음엔 약을 먹으면서, 잘 나오지 않는 목소리로 노래도 해봤는데. 병원에서 그러더라고요. ‘기다려야 하는’ 병이라고.” 결국 부모님이 계시는 대전으로 다시 돌아왔다. 5년여를 쉬었다. 

쉴 때에도 그녀 삶에 힘이 된 건 노래였다. “가수 김종찬 노래 중에 ‘산다는 것은’이라는 노래가 있어요. 그 노래가사 중에 이런 대목이 있어요. ‘산다는 건 그것만으로도 의미는 충분한 거지.’ 그 말이 꼭 저한테 해주는 말 같았어요.” 

노래가 해주는 응원으로 다시 맘을 붙잡았는지도 모른다. 그녀는 대전 라이브클럽에서 공연하는 것을 시작으로, 지금은 ‘통기타 라이브 가수’로 금산 하늘물빛정원에서도 정기 공연 중이다. 그곳에서 알게 된 팬의 제안으로 지난주부터는 옥천 라이브카페 ‘이매진’에서도 통기타 라이브 공연을 시작했다.

“요즘이 제 노래 인생 중에 가장 즐겁고 행복해요. 처음 꿈꿨던 것처럼 TV에 나오는 대중가수의 모습은 아닐지라도, 제 노래를 좋아해주시는 팬 한 분 한 분이 정말 소중하거든요. 유튜브 실시간 방송으로 팬들의 신청곡을 받으면서 노래로 소통하고 있는 재미도 쏠쏠하고요. 유튜브와 공연을 통해서 팬들과 만나는 시간이 제 삶에서 가장 기다려지는 시간이에요.”

가수 조혜미 씨는 곧 자신의 이름 세 글자가 적힌 앨범도 발매할 예정이다. 노래 인생 20년 만에 나오는 첫 앨범이다. 앨범이 나오면 꼭 ‘자신의 노래’로 활동할 수 있으면 좋겠다 바람을 내비치는 그녀. 그녀의 노래가 궁금한 이들은 매주 화요일, 금요일 저녁 7시 라이브카페 ‘이매진’으로 향하면 된다. 

 

'이매진'에서 하는 라이브공연을 유튜브 '가수조혜미TV'로 실시간 중계하고 있다. 유튜브채널을 통해 신청곡도 받는다.
'이매진'에서 하는 라이브공연을 유튜브 '가수조혜미TV'로 실시간 중계하고 있다. 유튜브채널을 통해 신청곡도 받는다.
그녀 곁을 지켜주며 '가수 조혜미'의 꿈과 삶을 지지해주는 그녀 남편의 뒷모습.
유튜브 채널 엔지니어이자 가수 조혜미 씨의 매니저 역할을 자처하는 혜미 씨 남편. 삶의 든든한 동반자다.
라이브카페 '이매진'에서 라이브 공연을 하는 혜미 씨의 모습. 통기타 라이브 연주도 하고, 실시간으로 신청곡을 받기도 한다. 
조혜미 가수의 라이브 공연. 화, 금 7시 이매진에서 만나요~
조혜미 가수의 라이브 공연. 화, 금 7시 이매진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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