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계리 마을회관, 3호 제비집으로 등극
김식영 이장 "마을 화합과 주민 건강 소망"
10일 옥천읍 하계리 마을회관 제비 가족을 사진 속에 담았다

10일 옥천읍 하계리 마을회관에 둥지를 튼 제비 가족을 만나러 갔다. 제비 둥지가 세로로 길고 가로로 짧은 게 빗살무늬 토기 같다. 새끼 제비 4마리가 둥지 안에 숨었다. 그래도 어미 제비가 먹이를 물고 오자 입을 쩍쩍 벌리며 아우성 친다.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사진에 담았다.
10일 옥천읍 하계리 마을회관에 둥지를 튼 제비 가족을 만나러 갔다. 제비 둥지가 세로로 길고 가로로 짧은 게 빗살무늬 토기 같다. 새끼 제비 4마리가 둥지 안에 숨었다. 그래도 어미 제비가 먹이를 물고 오자 입을 쩍쩍 벌리며 아우성 친다.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사진에 담았다.

이번엔 옥천읍 하계리 마을회관에 제비 가족이 둥지를 틀었다. 김식영(65) 이장에게 제보를 받고 10일 오전 11시 어김없이 제비전문 기자가 출동했다. 마을회관에 도착하자마자 견고하게 지어진 제비집 사이로 네마리의 새끼 제비가 '빼꼼' 고개를 내밀었다. 이번에 하계리에서 발견한 제비집은 세로가 길고, 가로가 좁다. 배바우농약사나 서광떡방앗간에 있는 제비집은 세로가 좁고 가로가 넓어 상대적으로 제비 얼굴을 보기가 쉬웠다. 하지만 하계리 마을회관의 경우 제비 새끼들이 자발적으로 고개를 내밀지 않으면 그 모습을 만나보기가 무척 어렵다.

하지만 '제비 전문' 기자라는 말이 그냥 생겼겠는가. 새끼 제비들이 귀한 얼굴을 보여줄 때까지 기다리고 또 기다렸다. 그리고 마침내 어미 제비가 물고 온 먹이를 받아먹으려고 입을 벌린 순간, 놓치지 않고 포착했다. 사진을 찍고 김식영 이장과 함께 환호성을 질렀다. 셔터를 연신 눌러댄 덕분에 어미의 입과 새끼의 입이 맞닿은 성스러운 장면을 담았기 때문.

김식영 이장은 "처음에는 마을회관에 제비 가족이 둥지를 튼 것이 무슨 뉴스거리가 될까 싶어 제보를 망설였는데 그래도 마을에 좋은 일이 생길 징조 같아서 이렇게 얘기하게 됐다"며 "제비가족이 집을 짓기 시작한 건 4월 쯤이었다. 연신 어미 제비가 흙을 물어다가 집을 짓더라. 그리고 그곳에 새끼 제비 4마리를 낳았다. 어미 제비가 매일 매일 먹이를 물어다가 새끼를 먹인다. 지금 육아에 한창이기에 사람에 대한 경계가 많았는데, 기자가 오니까 카메라도 바라봐주고 카메라 체질인가 보다"하고 웃었다. 이어 "카메라로 자세히 보니 새끼 제비들이 정말 많이 컸다"며 애틋한 감정을 내비쳤다.

사진을 찍는 와중 마을회관 앞에서 우연히 이양운(82) 영농회장을 만났다. 그는 제비가 강남에서 옥천까지 왔다며 반가운 마음을 내비쳤다. 옛날에는 집마다 제비가 둥지를 트는 것이 일상다반사였는데 요즘은 그런 일이 자주 없다며 '길조다'라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이양운 영농회장은 "우리 하계리에 반가운 소식이 들려올 것 같은 예감이다"라며 "늙은이가 바라는 것은 단 하나, 동네 화합과 마을 주민들의 건강이다"라고 소망을 전했다.

그렇게 배바우농약사와 서광떡방앗간에 이어 3호 제비집이 탄생했다. 시선을 강탈하는 제비 가족의 모습이 궁금하다면 하계리 마을회관에 방문해달라. 단, 어미 제비가 육아 중이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 주의해달라.

어미 제비가 먹이를 물어다 새끼 제비의 입으로 넣어주는 순간을 포착했다. 사진을 찍을 당시에는 뿌듯했는데 돌아와서 가만히 살펴보니 괜시리 찡해진다. 새끼를 향한 어미의 사랑이 느껴진다.
어미 제비가 먹이를 물어다 새끼 제비의 입으로 넣어주는 순간을 포착했다. 사진을 찍을 당시에는 뿌듯했는데 돌아와서 가만히 살펴보니 괜시리 찡해진다. 새끼를 향한 어미의 사랑이 느껴진다.
어미 제비가 먹이를 물어다 새끼 제비에 입에 넣어줬다. 사진에 보이지 않지만, 2마리가 더 있다. 기자가 돌아간 후 다른 제비들도 먹이를 먹었을까. 괜히 궁금해진다.
어미 제비가 먹이를 물어다 새끼 제비에 입에 넣어줬다. 사진에서는 잘 보이지 않지만, 2마리가 더 있다. 기자가 돌아간 후 다른 제비들도 먹이를 먹었을까. 괜히 궁금해진다.
하계리 김식영 이장의 말처럼 제비의 쇼맨십(?)이 대단하다. 먹이를 주고 바로 날아갈 법도 한데, 친히 카메라를 바라봤다. 눈이 마주쳤다. 순간 긴장했다. 마치 '뀨(귀여운 느낌을 내는 의성어) 뭘 봐' 하는 것 같다.
하계리 김식영 이장의 말처럼 제비의 쇼맨십(?)이 대단하다. 먹이를 주고 바로 날아갈 법도 한데, 친히 카메라를 바라봤다. 눈이 마주쳤다. 순간 긴장했다. 마치 '뀨(귀여운 느낌을 내는 의성어) 뭘 봐' 하는 것 같다.

 

저작권자 © 옥천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