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후 2시, '여기 좀 봐!'하는 소리에 뒤를 돌아봤다.
이제 막 수업을 마치고 나온 안내초등학교 2학년 예빈이와 예나다. 풀숲에 쪼그리고 앉아 뭔가를 보고 있다. '뭐하니?' 물으니, '여기 방아깨비가 있어요'라고, 방아깨비 다리를 조심스럽게 붙든다.
"언니도 한번 들어봐요"
"아니, 난 괜찮아(그러니까 다가오지 마)!"
예빈이와 예나가 깔깔 웃는다.
오정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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