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장애인을 위한 ‘청춘 수다방’·‘해비치’, 외부 활동 중심 ‘문바위’ 등 6개 운영 중
참여 장애인들은 모임에서 친구를 사귀고, 스트레스를 해소
자조모임 홍보가 어렵다는 지적도 나와

어려움을 함께 나누면 반이 되고, 목소리를 같이 내면 배가 된다. 장애인 자조모임 이야기다. 자조모임에선 공통 문제를 지닌 사람들이 모여 자발적인 활동을 한다. 장애인들은 모임에서 친구를 사귀고, 대화하며 스트레스를 해소한다. 군에 따르면 2021년 4월 현재 노인장애인복지관, 장애인가족지원센터, 자립생활센터에서 총 6개의 자조모임이 운영 중이다. 장애인, 부모 등 70여 명이 참여하고 있다. 고립되기 쉬운 장애인들의 소통 창구가 되어준다는 점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지만, 신규 회원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온달 커뮤니티 자조모임
온달 커뮤니티 자조모임
2020년 9월 옥천문정주공에서 자조모임을 홍보하는 문바위
2020년 9월 옥천문정주공에서 자조모임을 홍보하는 문바위
2020년 9월 옥천문전주공에서 자조모임을 홍보하는 문바위2
2020년 9월 옥천문전주공에서 자조모임을 홍보하는 문바위2

■ 서로에게 위로되는 장애인 자조모임

장애인 자조모임은 정기적으로 모여 스스로 활동한다. 한 달에 1회 이상 모이는 모임이 주를 이룬다. 비슷한 어려움을 겪는 사람끼리 활동하며 서로의 고민을 들어주고, 새로운 경험을 하며 더 많은 친구를 사귄다는 취지다.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외부 활동을 자제하는 대신 실내 활동을 주로 하고 있다.

노인장애인복지관 자조모임 ‘청춘 수다방’은 올해 ‘정리 수납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모임 참여자들이 실내 정리에 관심이 많기 때문이다. 외부 강사가 참여자들에게 깔끔한 정리법을 알려준다. 청춘 수다방은 여성 장애인을 위한 모임이다.

‘온달 커뮤니티’는 요리, 공예 등을 하고 있다. 자립을 준비하는 장애인 5명이 주축이다. 노인장애인복지관 김유진 사회복지사가 활동 준비물을 마련하면 장애인 스스로 음식을 만들고, 공예품을 제작한다.

10여 명의 여성 장애인이 활동 중인 장애인자립생활센터 자조모임 ‘해비치’는 천연비누 제작, 리본 공예 등을 하고 있다. 제작한 천연비누는 두 달마다 40개씩 영실애육원에 후원 중이다. 냅킨 아트, 레진 아트, 펠트 공예 등 생소한 수공예에도 주기적으로 도전한다.

장애인들이 자조모임으로 얻는 건 마음의 안정이다. 비슷한 어려움을 겪는 이들이 서로 대화하고 돕는 과정에서 위로를 받기 때문이다.

청춘수다방 운영을 돕는 곽혜란 사회복지사는 “참여자들이 자녀 없이 모여서 소통하고, 관계를 형성한다”며 “주로 육아 정보를 교환하고, 담소를 나누며 육아 스트레스를 푼다”고 말했다.

해비치 회장 이수진 씨는 “여성 장애인들끼리만 통하는 게 있다”며 “공통된 어려움에 관해 이야기 나누면 마음이 풀린다”고 했다.

장애인자립생활센터 자조모임 ‘문바위’ 회장 김병석 씨는 “집에만 있으면 우울한데 밖에 나와서 활동하면 서로 의지가 된다”고 말했다. 문바위는 외부 활동 경험 축적으로 자립을 준비하자는 취지로 결성된 ‘외부 활동 중심’ 자조모임이다.

해비치 4월 리본공예 체험
해비치 4월 리본공예 체험
문바위 4월 회의
문바위 4월 회의
해비치 4월 리본공예 체험2
해비치 4월 리본공예 체험2
비누를 제작하는 해비치
비누를 제작하는 해비치

■ 회원 모집에 어려움··· 자체 홍보 하는 사례도 존재

2020년 12월 기준 군에 등록된 장애인은 총 5천157명이다. 장애인 자조모임에 참여하는 70여 명보다 70여 배 많은 수치다. 신규 회원 확보가 절실한 까닭이다.

하지만 현장에선 자조모임 신규 회원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SNS 계정, 복지관 홈페이지 등으로 모임을 알려도 지원자가 잘 나타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곽혜란 사회복지사는 “프로그램 진행보다 대상자를 모으는 게 훨씬 더 어렵다”며 “기존 장애인 평생 교육, 여성 장애인 교육 사업에 참여했던 분들에게 일일이 연락을 돌려 모집했다”고 말했다.

장애인자립생활센터 김선희 사회복지사는 “외부 인물이 자조모임에 참여하는 사례가 없진 않다”면서도 “기존 센터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이용자들이 주로 모임에 들어온다”고 말했다.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문바위는 자체적인 홍보 활동을 펼친다. 축제가 열리면 찾아가 부채에 홍보 글귀를 새겨 행인에게 나눠주고, 군내 주요 시설을 다니며 홍보 문구가 적힌 물티슈를 나눠준다.

자체적인 홍보활동은 성공적이다. 많지 않은 숫자지만, 모임 참여 문의를 하는 장애인들이 있기 때문이다. 문바위 회장 김병석 씨는 “홍보 문구를 본 장애인이 직접 전화하는 사례가 있고, 비장애인이 주변 장애인에게 자조모임을 소개해 연결될 때도 있다”고 전했다. 문바위에선 20여 명이 활동하고 있다.

군은 장애인 자조모임 활성화를 위해 홍보를 돕겠다는 방침이다. 군 장애인복지팀 조아라 담당자는 “홍보 차 최근 자조모임 설명 보도자료를 배포했다”며 “(복지) 시설이나 기관 등을 통해 지속해서 자조모임을 안내할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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