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장애인자립생활센터, 지난 12일 무궁화 어린이집 대상 장애 인권 교육 진행
이수진 인권강사, 비장애인의 자연스러운 장애 이해 강조

장애인자립생활센터에서 이수진 인권강사가 장애 인권 교육을 하고 있다.
장애인자립생활센터에서 이수진 인권강사가 장애 인권 교육을 하고 있다.

“피아노가 하얀 건반만 있나요? 검은 건반과 하얀 건반이 같이 있을 때 예쁜 소리가 나잖아요. 그것처럼 키가 작은 사람 큰 사람, 피부색이 다른 사람, 장애인과 비장애인 여러 사람이 함께 살 때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 수 있어요.”

지난 12일 옥천 장애인자립생활센터에서 장애 인권 교육이 열렸다.  교육은 이수진 인권강사의 강연과 장애 체험 등을 중점으로 진행되었으며 무궁화 어린이집(원장 서정화) 아동 8명과 교사 6명 총 14명이 교육에 참여했다. 이번 교육은 옥천군보건소의 지원으로 진행되었다.

미취학 아동을 대상으로 한 본 강연은 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이루어졌다. 이수진 강사는 춤을 추는 장애인, 보조기구를 활용해 축구를 하는 장애인 등을 소개하며 장애인들도 비장애인과 다르지 않게 활동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자연스러운 이해를 강조했다. 이수진 강사는 “우리나라는 통합교육보다 분리교육을 하다보니까 서로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 어려서부터 장애아동과 함께 생활하면서 자연스럽게 장애에 대해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강연 후에는 휠체어 체험이 이어졌다. 장애인자립생활센터 활동가가 먼저 휠체어를 타고 시범을 보인 후 아이들이 휠체어에 올랐다. 아이들은 처음 타본 휠체어가 낯설었지만 고사리 같은 손으로 부지런히 휠체어를 움직였다. 강연장 책상 사이를 오가며 방향 전환까지 해본 아이들은 교사와 친구들의 격려 속에 휠체어 체험을 마쳤다. 이수진 강사는 “휠체어를 잠깐 탄다고 모든 걸 이해하기는 어렵지만 장애를 친숙하게 느끼게 하는 효과가 있다. 휠체어 체험을 통해서 다양한 경험과 시각을 기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교육을 받은 무궁화 어린이집은 발달이 지체된 아동들을 집중적으로 교육할 수 있는 장애아전문 어린이집이다. 일반 어린이집은 영유아 보육 시행규칙에 근거해 만 3세 이상 4세 미만은 유아 15명당 1명을, 만 4세 이상 미취학 유아는 20명당 1명의 보육교사를 원칙으로 한다. 장애아 보육은 장애아 3명당 1명을 원칙으로 하고 있어 무궁화 어린이집은 교사 한 명당 3명의 아동만을 집중적으로 교육한다. 교사도 일반 보육교사 6명 외에 유아특수교사 2명, 언어치료교사 1명이 아이들을 돌본다.

유아특수교사 김예은 씨는 “오는 20일 장애인의 차별철폐의날을 맞이해서 다름을 인정하고 사회에 나가서도 장애인을 낯설어 하지 않도록 하는데 의미가 있다”며 “장애인은 무조건 도와줘야 한다기 보다 인권을 존중 받아 마땅한 존재로 인식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수진 강사는 교육 후 다시 만난 아이들을 보며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이수진 강사는 “아이들이 예전에는 ‘어 장애인이다!’라는 식이었다면 지금은 알아보고 자연스럽게 ‘선생님 어디 가세요?’하며 동네사람 만나듯이 스스럼없이 인사를 하고 다가오는 게 느껴진다”라고 말했다.

한편 장애 인권 교육은 보건소가 장애인자립생활센터에 강연을 의뢰하고 군내 모든 어린이집과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신청을 받아 진행되며 보건소는 강사료 약 330만원을 지원한다. 

무궁화 어린이집 아동이 휠체어 체험을 하고 있다.
무궁화 어린이집 아동이 휠체어 체험을 하고 있다.

 

저작권자 © 옥천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