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실, 공모 통해 징검다리학교 운영 예산 3천만원 확보
지난달 20일, 둠벙서 청소년운영위원회 준비 회의 진행

지난달 20일 둠벙에서는 징검다리학교 우당탕탕기획단(청소년 운영위원회) 회의가 진행됐다. 사진은 설문조사 내용을 공유하는 모습.
지난달 20일 둠벙에서는 징검다리학교 우당탕탕기획단(청소년 운영위원회) 회의가 진행됐다. 사진은 설문조사 내용을 공유하는 모습.

지역 최초 전환기교육을 진행해 주목받은 ‘옥천 청소년 자치배움터 징검다리학교’가 올해는 한층 더 성장해서 돌아왔다. 지난해 사업은 기획된 프로그램에 청소년이 참여하는 형태로 진행했다면, 올해는 프로그램 기획 단계부터 청소년이 직접 나선다. 청소년이 원하는 프로그램을 직접 만들고 직접 체험하는 형태로 수용자 중심 청소년 체험 프로그램을 실현하는 것. 여행, 카페 요리, 춤, 옷 코디 등을 주제로 한 맞춤형 프로그램이 올한해 진행될 예정이다.

징검다리 학교는 옥천주민들의 힘으로 구성된 전환기 교육활동이다. 획일적인 교육 방식에서 벗어나 청소년이 직접 프로그램을 기획·참여하며 배움과 진로를 탐구하는 활동을 진행한다. 청소년들이 원하는 활동을 진행하며 다양한 경험을 쌓고 성장하도록 하자는 취지다. 지난해에는 ‘청소년이 기획하는 골목축제’를 비롯해 △옥천 전환교육 작당모임 △청소년이 디자인하는 여행 △청소년 자립카페 △네가 그린 기린 그림 △지역문화기획프로젝트 등이 진행된 바 있다.

지난달 20일 우당탕탕 기획단은 청소년운영위원회를 준비하기 위해 둠벙에 모였다. 올해 진행할 프로그램을 선정하고 논의를 이어나가기 위해서다. 이해수·이봄길민들레 활동가는 거리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바 있다. 우당탕탕 기획단에 참여한 청소년들은 사전 설문조사에서 나온 의견을 바탕으로 프로그램을 선정했다. 다수가 선호하는 프로그램과 소수의견을 반영한 프로그램을 3대2의 비율로 반영해 △여행 △카페 △요리 △춤 △옷코디 등 총 5개의 활동이 선정됐다. 이번 논의를 바탕으로 이후 설명회 및 프로그램 구성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해수 활동가는 “지난해에는 선생님들이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구성해 바로 설명회를 열었다. 반면 올해는 처음부터 친구들이 프로그램을 선정해 설명회를 진행, 참가자를 모집해 활동을 구체화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유현빈(산과고3) 학생은 청소년 자립카페를 운영했다. 유현빈 학생은 “하고 싶은 걸 처음부터 직접 정할 수 있고 학생들의 목소리를 낼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은비(대전여고1) 학생은 “한 프로그램을 청소년이 직접 처음부터 끝까지 기획할 기회가 많지 않다. 징검다리 학교를 하면서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어 즐겁다”고 말했다.

한편 지역문화활력소 고래실은 2021 생활문화공동체 만들기 공모사업에 선정돼 3천만원의 사업 예산을 확보했다. 고래실은 예산을 바탕으로 올해 징검다리 학교를 운영할 계획이다.

지역문화활력소 고래실 장재원 기획협력국장은 “징검다리학교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학생 참여 활성화 및 청소년들의 주체성을 높이는 게 올해 목표다”라며 “작년에 활동했던 친구들이 기반이 돼 자발적이고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될 거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징검다리학교에서 올해 계획한 활동
△옥천 전환교육 작당모임(징검다리학교 운영 총괄) △우당탕탕 기획단(청소년 운영위원회 구성 및 각종 자치행사 기획) △청소년이 디자인하는 여행(청소년 여행학교) △마을 문화기획(마을 연계 문화기획) △앞으로 뭐하지?(지역 기관·가게에서 진행하는 진로 맞춤형 청소년 인턴십) △징검다리학교 설명회 (징검다리학교 취지·방향 소개 및 청소년 상호 교류) △코로나 극복 아이템 만들기(마스크 및 마스크 줄 만들기, 세대통합 프로그램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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