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보리밥 한미자 씨

단골손님들이 찾아와 음식을 맛있게 먹을 때 보람을 느낀다는 한미자 씨
단골손님들이 찾아와 음식을 맛있게 먹을 때 보람을 느낀다는 한미자 씨

고향보리밥의 대표 메뉴인 보리밥 정식은 올해 코로나로 인해 하지 못하고 보리밥을 제외한 백반과 다른 메뉴를 했다. 내년에는 보리밥 정식을 시작 할 계획이다. 반찬은 된장국과 콩나물, 무채나물, 고사리, 시금치와 파란 나물 등 매일 새벽에 나와 나물을 삶고 볶고 절여서 신선하게 판매하기 때문에 매일 마다 나물이 조금씩 다르다. 나물은 농사를 짓거나 공설시장에서 산다. 고향보리밥은 공설시장에서 가장 일찍 나오고 유일하게 아침식사가 가능한 식당이다. 국 종류도 겨울에는 시래기 국, 비지장, 선지 국, 콩나물 국, 육개장 등 하루 전날 계획에 따라 다르다. 밑반찬 종류는 김치, 계란말이, 김, 오징어 젓갈, 낙지 젓갈 그리고 여러가지 나물들이 있다. 가장 잘나가는 메뉴는 토종닭으로 만든 닭볶음탕, 동태찌개 그리고 옻닭백숙 등 고루고루 다 잘나간다. 단골손님이 많고 한번 맛보신 분들은 꾸준히 오신다. 저녁에는 반찬의 거의 없어 예약 외에는 손님을 받기가 힘들다. 식당 안에 휴식 공간을 꾸려 놓으려 했으나 손님을 대접할 때 누워 있다가 일어나서 나온다는 것은 도리가 아니라 생각하여 손님이 없을 때는 의자에 잠깐 앉아 있는 것 빼고는 휴식이 거의 없다. 가게 마무리는 6시30분에서 7시쯤 한다.

직접 농사를 짓거나 공설시장에서 공수한 재료들로 구성된 고향보리밥의 메뉴판
직접 농사를 짓거나 공설시장에서 공수한 재료들로 구성된 고향보리밥의 메뉴판
옥천고등학교 학생들이 고향보리밥의 한미자씨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옥천고등학교 학생들이 고향보리밥의 한미자씨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고향보리밥집의 대표 한미자(64)씨의 고향은 경남 합천이고 서울 근처에서 있다가 2000년도에 대전으로 들어와 지금은 충북도립대 근처에 거주하고 있다. 2008년도 3월에 지인의 도움으로 삼양리 보신탕집을 3년 운영하다가 허리 협착증 때문에 휴식 후 다른 분의 식당에서 일하다가 무거운 것을 들지 못해 몸 상태에 따라 며칠 쉴 수도 있으며 자유롭게 운영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해 본 것이 고향 보리밥을 차리게 된 결정적인 계기다. 

한미자 씨는 공설시장 건물은 군청에서 운영하여 임대료가 저렴해 부담도 없고 물가도 저렴하고 인심도 좋아 살기 좋은 동네라 옥천을 이야기 했다. 쉬는 날은 매주 일요일이고 장날과 겹치면 쉬지 않는다. 지금의 요리 실력은 결혼해서 어깨너머로 배웠고 자녀들은 아들 둘이고 서울에 거주하여 반듯한 직장을 다니고 있다며 아직 손자들은 보지 못했다고 아쉬워 했다.

장사를 하며 힘든 점은 어떤 사람은 짜다하고 어떤 사람은 싱겁다하고 식성이 다 달라 입맛을 맞추기가 어렵다는 점인데, 그래도 단골손님들이 찾아와 내 음식을 맛있게 먹을 때 그것보다 더 큰 보람은 없다고 듣는 사람도 흐뭇하게 하는 얘기를 전했다.

옥천고등학교 이석찬·유제윤·박인범·전해성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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