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악한 교육 여건 청산면, 밤에도 불 밝히는 ‘반딧불이 공부방’ 열었다
열악한 교육 여건 청산면, 밤에도 불 밝히는 ‘반딧불이 공부방’ 열었다
  • 김용헌 인턴기자
  • 승인 2021.04.07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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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지역 학생과 교육 격차 해소를 목표로 청산지역아동센터 4월 1일 야간 공부방 개설
손호도 아동센터장 주도, 청산면 최진규 주무관·김민주 주무관, 대학원생 최승원 씨 교육 봉사로 참여
청산아동지역센터 야간공부방 강의 모습.
청산아동지역센터 야간공부방 강의 모습.

“지역아동센터는 지역 사회를 위해 존재하잖아요? 시설물을 야간에 어떻게 사용할까 고민하다가 야간 공부방을 추진했어요.” (손호도 청산지역아동센터장)

청산지역아동센터가 4월 1일 야간 공부방을 개설했다. 태권도장 1개를 제외하면 사설 교육기관이 없는 청산면·청성면 학생이 주 교육 대상이다. 교육 환경이 열악한 지역에 면학 분위기를 조성한다는 취지다.

야간 공부방은 일주일에 두 번 열린다. 매주 화요일, 목요일 오후 7시부터 저녁 9시까지다. 지금은 청산중학교 학생 5명이 참여하고 있다. 첫 모임에선 오리엔테이션과 학생 수준 평가를 진행했다.

청산면행정복지센터에서 재직 중인 최진규 주무관(27)이 수학을, 김민주 주무관(25)이 영어를 담당한다. 두 사람은 청산초등학교, 청산중학교를 졸업한 선후배 사이다.

공무원 임용 전 청산지역아동센터에서 봉사했던 최 주무관은 야간 공부방을 개설한다는 센터의 연락에 선생님으로 합류했다. 김 주무관은 최 주무관의 “함께 봉사하자”는 제의에 동참했다. 청산에 거주하는 대학원생 최승원 씨(35)는 국어를 맡는다. 모두 자원봉사다.

최 주무관은 “청산에 교육 시설이 부족해 학창 시절 보은에 있는 학원을 다녔다”며 “공부가 어렵겠지만 아이들이 잘 따라와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주무관도 “고등학교 때도 학원에 다녀본 적이 없다”며 “고향 후배들에게 배움을 나눌 수 있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야간 공부방 기획은 손호도 청산지역아동센터장이 했다. 다른 지역 학생들과 청산면 학생들의 교육 격차를 줄이는 게 목표다. 군 주민복지과 김희선 주무관은 “손호도 센터장이 (야간 공부방) 계획안을 입안하는 등 열정을 보인다”고 말했다.

지역 학부모 반응은 긍정적이다. 손 센터장은 “아이들이 저녁 시간 밖에서 놀다가 집에 늦게 가는 사례가 많다”며 “(야간 공부방에서) 교육하고 집까지 바래다준다니 학부모들이 좋아한다”고 말했다.

옥천 지역 사회는 관심을 갖고 지원하고 있다. 옥천군은 청산지역아동센터 예산 1억 원 중 프로그램비를 편성해 야간 공부방 운영을 돕는다. 청산면행정복지센터 직원들은 필기구, 노트 등을 구매해 학생들에게 지급했다.

청산지역아동센터는 야간 공부방이 안정적으로 정착하는 데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측했다. 학생 수준을 파악하고 학습 방법을 연구하는데 3개월 정도 소요되기 때문이다. 손 센터장은 “우여곡절이 있겠지만 잘 정착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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