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북면 용목리 유재헌 이장

용목 토박이 유재헌(75) 이장은 7년만에 이장을 다시 탈환했다. 유재현 신임이장은 아무래도 마을 실정을 잘 알고 속속들이 관계를 다 알고 있는 사람이 이장이 되길 원하는 마음이 반영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지난 12월 말 현 노원희 이장과 팽팽한 경선 끝에 10표 차이로 신승을 거둬 2년 임기의 이장에 당선됐다. 75살의 고령의 나이지만, 포부는 젊은이 못지 않게 넘쳐 났다. 죽향초(50회), 옥천중(13회), 옥천실고(16회)를 졸업한 유재헌 이장은 박덕흠 국회의원도, 김재종 군수도, 곽봉호 군의원도 본인 후배로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뷰 하는 내내 마을에 대한 자부심이 곳곳에서 묻어났다.
 
“용목이란 마을 지명은 용이 목욕하고 갈 정도로 물이 깨끗했다는 뜻이에요. 그런데 인근에 옥천하수처리장이 만들어지면서 그 뜻에 어긋나게 되었죠. 뒤늦게 규모가 큰 대단위 습지를 만들어 정화하려고 애를 쓰고 있는데 아무래도 하수처리장 입지로는 마을 이름으로 보나 적합하지 않았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어찌됐든 물을 깨끗이 하고 습지를 제대로 활용해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용목리는 마작골, 지파실, 음짓말, 양짓말 등 네개 마을 65가구 130여 명으로 이루어졌다. 골짜기마다 마을이 있어 자주 돌아다니지 않고서는 민심을 알 수가 없다. 오랫동안 살고 왕래를 한 유재헌 이장이 당선된 주요 이유이기도 하다. 지파실에는 경주김씨 문중이 많이 거주하고 마작골과 양짓말, 음짓말은 문화유씨 문중이 중심을 이루고 있다.
 
“하수처리장이 생기기 전에, 대청댐이 만들어지기 전에 용목리 전답은 전부 유명한 옥토였습니다. 옥천에서 가장 비싼 땅으로 용목 땅 한평을 팔면 서울 잠실 땅 세평을 살 수 있을 정도로 값어치가 나가는 땅이었죠. 기름진 땅에 반듯하게 정리된 토지, 논과 논 사이에 턱을 찾아볼 수 없었던 이곳은 대청댐이 만들어지면서 3미터까지 차버린 수심에 상당수 잠겨버렸어요.”
 
마을의 가장 큰 숙원사업은 일단 도로를 높여 비가 와도 보오리까지 가는 도로가 물에 잠기지 않는 것이라고 했고, 또 하나는 대부분 전답이 있는 물 건너 지역까지 80미터 다리를 놓는 것이라고 했다.
 
“옥천신문에도 났었잖아요. 비 많이 올 때 도로가 잠겨 고립됐던 이야기 말이에요. 그 때 신문 보도 나고 이제 공사를 한다고 하는데 하루 빨리 시행됐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댐 건설되기 전에 물 건너 전 ‘새본논’ 답에 자주 갔는데 지금은 물이 차면 잠겨서 자주 못 가요. 거기 20가구 이상이 밭농사를 짓거든요. 세월교라도 놓아줬으면 좋겠어요.”
관광 활성화에도 관심을 보였다.
 
“바로 인근 이지당이 보물로 지정됐잖아요. 패키지로 용목 습지도 돌아보면 좋을 것 같아요. 용목마을은 행복마을 사업을 지나 창조마을로 진화하고 있거든요. 용목문화복지센터도 완공하고 바로 옆에 찻집을 만들어보려고 합니다. 습지 한바퀴 돌고 차도 마실 수 있는 그런 운치를 느끼게 하려구요. 용목의 달라진 모습 기대해주세요.”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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