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익재 (옥천군 동이면)

함께 길을 걷다보면
풍경이 아름다워 감탄도 하지만
당신과 나눈 대화가 더 즐겁지요

가족들 잘 살고 있어서 감사해 하고
작은처남 건강을 걱정 했지요

우리가 즐겨 찾는 호숫가 공원 산책 길
두꺼비 한 쌍을 한참 쳐다보면서
뒤뚱뒤뚱 걷는 모양이 귀여운 아기 같다고 미소 지었지요

노을빛이 어둠에 묻히고 가로등이 켜질 때
당신은 내게 몇 분 걸었냐고 묻고
나는 당신 콧등에 맺힌 땀을 보고 30분이 되었다는 걸 알지요.

늘 걸려오는 아들 전화도 살갑게 받아주며
매일 걷는데도 살이 안 빠진다고 투정도 부리고
퇴근은 잘했는지 밥은 먹었는지 물어 보지요

당신과 내가 같이 걷고 있는 인생 길
그 길이 꽃길만이 아니더라도
그 끝자락에 닿을 때 까지 꼭 잡은 손 놓지 말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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