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남면 연주2리 주범종 이장

지난 1월1일부터 임기가 시작된 주범종(67) 신임 이장은 연주2리를 “조용하고 평화로운 마을”이라고 소개했다. 마을 뒤편으로는 둔주봉이, 앞으로는 금강이 굽이쳐 흐른다. 대전 등 외지에서 온 낚시꾼들이 자주 찾는 곳이기도 하다. 약 55가구가 모여 사는 연주2리는 농사짓는 주민들 반, 연세가 많은 어르신이 반이라고 한다. 주 이장은 “노인들이 많은 우리 연주2리는 특별한 민원이나 갈등 같은 게 없다. 이장 업무 또한 어르신들 심부름이나 각종 지원 사업들을 주민들에게 전달해주는 게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연주2리로 귀농한 지 올해로 20년이 됐어요. 한 살이라도 젊었을 때 이장을 해봐야 면의 행정을 알 수 있고, 농업 관련 지원 사업들도 제대로 파악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선거에 나가게 됐습니다.”

안남면은 주 이장 아버지의 고향이기도 하다. 서울에서 태어났고, 대전에서 25년 동안 직장생활을 했던 그는 두 아들 모두 대학을 보낸 뒤 귀농을 결심했다. 주 이장은 “대전에서 보험업에 종사했었는데,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피곤한 삶을 살았다. 두 아들 모두 서울로 학교 보내놓고 귀농했는데 바쁜 삶은 여전히 똑같지만, 마음이 참 편하다”고 말했다.

주 이장은 벼·보리·밀 농사를 1만 평 정도 짓는다. 아직 농번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지 않아 지금은 취미인 ‘목수’ 일을 하면서 지낸다고. 현재 살고 있는 집도 주 이장이 직접 지어 올렸다. 또한 집 바로 옆에 붙어 있는 아내의 화실도 그가 직접 지은 건물이다. 그는 “주민들이 집을 짓거나 건축 공사를 하게 되면 가서 도와주기도 한다. 방금도 건축 관련 일을 도와주고 오는 길이다”라고 말했다. 젊었을 땐 아이스하키 운동도 즐기곤 했다는 주 이장. 그는 “돈이 좀 있으면 ‘할리데이비슨’ 같이 큰 오토바이를 한번 타봤으면 좋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장으로서 특별한 ‘각오’랄 건 없지만, 면 행정을 보조하고 세세한 민원까지 처리하는 게 이장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우리 마을 노인분들이 잘 생활하실 수 있도록 각종 지원을 다 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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