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문화원, ‘우리학교 노래 만들기’ 사업 추진

(사진제공: 단양교육지원청)
(사진제공: 단양교육지원청)

친일 음악가가 만들거나 아이들 감성에 맞지 않는 오래된 교가를 새롭게 바꾼다.

22일 충북교육문화원(원장 허왕국)은 현대적인 감성에 맞게 교가를 새 단장하도록 ‘우리학교 노래 만들기’ 사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교육문화원은 다음 달 12일까지 신청을 받아 학교마다 학교운영위원회 논의를 거쳐 교가를 새롭게 바꾸거나, ‘제2의 교가’를 만들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새 교가는 각 학교 특색에 맞게 자체 제작하며, 작곡은 교육문화원이 지원해 신청한 학교와 협의를 거쳐 제작될 예정이다. 작곡이 끝나면 어린이·청소년합창단, 실용음악 보컬, 성악가가 음원 제작에 참여해 학교에서 활용할 전망이다.

도교육청은 2019년 도내 학교 469곳을 대상으로 교가의 작사·작곡가 전수조사를 한 결과, 26개 학교가 친일인명사전에 이름을 올린 음악가들의 교가를 쓰고 있었다. 이들 학교는 친일 인사로 분류된 현제명, 김동진, 김성태, 이은상 등이 제작한 교가를 사용했다. 가사에는 ‘반공’ ‘사명’ ‘학도’ 등 시대에 맞지 않는 표현이 들어 있어 문제로 지적됐다. 우리고장은 친일 음악가가 만든 교가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문화원은 학생들의 정서와 감성이 반영돼 누구나 따라 부를 수 있는 교가가 되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충북교육문화원 문화기획과 기획팀 윤학준 팀장은 “오래된 교가들은 음원이 남아있지 않거나 악보가 제각각인 경우가 많아 지금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에게 맞는 교가를 새롭게 만들고자 했다”며 “학생들이 교가를 보다 친근하게 대하면서 학교 축제나 체험학습, 교육활동 때 즐겁게 부를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충북 단양에 있는 단성중학교는 지난해 12월 친일음악가 이은상이 만든 교가를 바꿔 눈길을 끌고 있다. 단성중학교는 1969년에 만든 기존 교가를 바꾸고자 학생·학부모·교사 등 구성원들이 힘을 모았다. 학생회는 교가 변경을 학생자치회 안건으로 상정했고, 학부모회 동문회 등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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