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이면 평촌리 이대순 이장

동이면 평촌리 이대순 이장.
동이면 평촌리 이대순 이장.

동이면 평촌리 이대순(66) 신임 이장은 마을의 과거와 현재에 대해 훤히 꿰고 있었다. 평촌리가 그의 고향인데다가 친구 사이였던 전임 이장을 도와 지난 4년 동안 마을 총무를 맡았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신임 이장으로서의 의욕보다는 오랜 마을 주민으로서의 담담함이 눈에 띄었다. 이대순 이장은 거창한 계획보다 눈앞의 주민들을 잘 모셔야 한다는 지론을 몇 번이고 강조했다. 지난 3월24일 이 이장을 평촌리 마을회관 앞에서 만나 신임 이장으로서의 구상을 들어봤다.

“도로를 정비하거나 이런저런 계획을 추진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그보다는 평상시에 마을 주민과 어르신들을 자주 만나고 잘 공경하는 게 더욱 중요하죠.“

이대순 이장은 평촌리에서 태어나 학창시절을 보낸 뒤 26살에 옥천농협에 취업했다. 30년 넘게 농협 생활을 이어오다 지난 2014년에 정년퇴직을 했다. 퇴직 이후에도 2017년 옥천농협 상임이사까지 맡았을 정도로 평생을 농협에 헌신했다. 상임이사 임기를 마무리한 지난 2019년에야 농협생활을 마무리 짓고 고향 마을에 완전히 정착했다.

평촌리는 면사무소와 보건지소, 파출소 등을 품고 있어 규모가 제법 큰 마을이다. 현재는 100여 가구에 200명 정도의 주민이 살고 있다. 지난해 마을 도로에 아스팔트가 재포장되어 전반적인 마을 전경은 깔끔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이대순 이장은 마을 입구에 방치된 컨테이너 박스가 마음에 걸렸다.

“우리 동네가 전체적으로 참 예쁜데, 마을 입구에 컨테이너가 지저분하게 방치되어 있는 점이 예전부터 아쉬웠어요. 그 쪽에 소도리하고 우리 마을을 연결하는 농로가 있어요. 바로 앞 큰 길보다 안전해서 주민들이 많이 이용하죠. 군 담당자, 컨테이너 부지 소유자하고 잘 논의해서 컨테이너도 치우고 깔끔하게 정리해볼 생각이에요.“

평촌리도 다른 마을과 다르지 않게 노인이 많다. 이대순 이장도 어르신들을 편안히 모시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조만간 군비를 지원받아 경로당 앞에 설치된 원두막과 체력 단련 기구들도 정비할 예정이다. 비를 막아주는 가림막도 설치된다. 이 이장은 어르신들의 코로나 백신 접종도 꼼꼼히 챙기고 있었다. 이 날도 4월부터 시작될 75세 이상 백신 접종을 위해 동의서를 받고 있는 와중이었다.

이대순 이장은 큰 규모의 계획은 천천히 구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초반에는 이장으로서 해야 할 일들을 익히고 주민들과의 친밀함을 높이는 데에 주력할 계획이다. 마을 이장은 수시로 군과 면 담당자들로부터 전달받은 공지사항을 주민들에게 전파해야 한다. 원활한 소통을 위하여 마을 전체 주민들의 연락처를 최신화하는 작업도 하고 있다.

“농협 직원으로서 수십 년 동안 군민들을 응대하는 일을 해서 그런지, 저는 마을 주민들에게도 늘 예의를 차리고 섬기는 태도가 몸에 베어 있어요. 게다가 제 부모님도 살던 곳이에요. 부모님을 모신다는 마음가짐으로 주민들을 대해야죠. 이장은 주민들의 ‘심부름꾼’이라는 생각을 끝까지 잊지 않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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