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성면 고당리 유달영 이장

고당리 유달영(37) 신임 이장은 청성면에서 제일 젊은 청년이다. 옥천중·옥천상고를 졸업한 옥천 ‘토박이’ 유 이장은 어렸을 때부터 마을 어르신들을 봐오며 자랐다. ‘젊으니까 이장 한번 해보라’는 주변 권유에 출마했지만, ‘설마 내가 될까’란 생각도 들었다고 한다. 지난 2월1일부터 이장 업무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그는 “젊은 만큼 마을 심부름꾼 역할을 톡톡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에 이장하셨던 마을 어르신들이 ‘물어볼 거 있으면 언제든지 물어봐라’, ‘잘해보라’ 격려와 조언을 많이 해주세요. 막상 이장 업무를 물려받으니 얼떨떨했지만, 두 달째 접어든 지금은 그래도 적응을 많이 했습니다. 할 수 있는 데까지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해야지요.”

2005년 옥천군이 ‘옻산업특구’로 지정되면서 청성면 고당리는 ‘옻샘마을’로 유명해졌다. 옻나무가 많이 재배되는 지역으로, 여름철이면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온다고. 유 이장은 마을 지원 사업비 등을 이용해 마을 회관과 마을 입구 도로를 재정비할 생각이다. 

“여름이 되면 외부 관광객들이 우리 고당리를 많이 찾아오는데, 관광객들이 편하게 식사하고 경치를 제대로 즐길 수 있도록 마을 회관을 깔끔히 조성할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유 이장은 마을 공용 트랙터 구매도 고려하고 있다. 

“우리 마을에는 트랙터가 없어요. 면과 얘기해서 살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고, 필요하신 분들 사용할 수 있게끔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몸이 편찮으신 어머니를 홀로 모시는 유 이장은 올해부터 고추와 묘목 등 농사일도 본격적으로 시작할 예정이다. “고추 500평, 묘목 500평 으로 시작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농사일을 해보려고 해요. 아직은 작은 규모지만, 천천히 조금씩 규모를 늘려가면서 농사지을 계획이에요.”이라고 말했다.

“아무리 젊어도 일 못 하면 임기 2년도 못 채우고 이장직에서 쫓겨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지금까지는 마을 주민들이 ‘잘하고 있다’고 해주시는데, 앞으로도 힘닿는 데까지 더 열심히 해서 뽑아주신 주민들 실망 안 하시게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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