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초, 학생들 체력 증진 위해 ‘스포츠클럽’ 운영
선생님들이 매주 화·금요일 테니스, 배드민턴, 축구, 건강교실 지도
코로나로 답답했던 학생들, 스포츠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
“시원한 바람 맞으며 뛸 때 신이 나”, 만족도도 높아

배드민턴 담당 김윤영 교사와 이원초 학생들이 배드민턴을 치고 있다
배드민턴 담당 김윤영 교사와 이원초 학생들이 배드민턴을 치고 있다

“공이 라켓에 맞는 위치는 어느 쪽이라고 했지?” “무릎보다 약간 앞쪽이요!”

지난 23일 오전 10시 이원면 강청리에 있는 이원초등학교 테니스장. 맑은 하늘 아래에서 이원초등학교 학생 11명이 김전환 교장으로부터 테니스 수업을 받느라 여념이 없다. 부상 방지를 위한 몸풀기 운동부터 철저히 하고 난 뒤, 포핸드 스트로크 자세를 중점적으로 배운다. 아직 기초 자세를 배우는 것에 불과하지만 학생들은 열의에 찬 모습이다.

어느 한 명 빼놓지 않고 교장 선생님을 뚫어져라 응시하고 있다. 높은 집중력에 화답하듯 김 교장도 시종일관 우렁찬 목소리로 학생들을 가르친다. 코로나19로 움츠러들었던 아이들의 몸과 마음이 테니스와 함께 힘차게 기지개를 켜고 있었다.

이원초등학교(교장 김전환)는 지난 12일부터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 중간놀이시간(10시10분~10시50분)에 3~6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교 스포츠클럽을 운영하고 있다. 스포츠클럽은 교내 자율 동아리 활동으로 테니스, 배드민턴, 축구, 건강증진체력단련교실 네 종목으로 이루어진다. 학생들은 자신에게 맞는 운동을 선택해서 각 종목 담당 교사의 지도를 받을 수 있다.

이원초는 스포츠클럽을 운영하기 이전에도 학년별로 체육활동을 적극적으로 가르쳐왔다. 작년까지 3학년은 양궁, 4학년은 승마, 5학년은 스키, 6학년은 골프를 배웠다. 그러나 스키는 코로나19로 인해 타기 어려운 실정이었고, 골프는 학생들의 호응이 좋지 않았다. 테니스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김전환 교장은 “골프는 정적이라 그런지 아이들이 그다지 흥미를 느끼지 않아서 이번 기회에 활동적인 테니스를 가르쳐 보기로 했다”라며 “1년 정도만 배우면 친구, 선생님과 게임도 할 수 있고 작은 대회라도 나가면 아이들이 성취감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원초등학교 학생들이 김전환 교장으로부터 테니스를 배우고 있다
이원초등학교 학생들이 김전환 교장으로부터 테니스를 배우고 있다

이제 네 번째 수업에 불과했지만 학생들은 점차 테니스의 매력에 빠지고 있었다. 테니스를 배우고 있는 이채현(6학년, 이원면 개심리) 학생은 “작년까지 코로나 때문에 바깥 활동을 할 수 없어서 너무 답답했는데 테니스를 열심히 하니 상쾌하고 재밌다”라며 “공을 쳐서 네트를 넘기는 순간의 쾌감이 가장 좋다”고 말했다.

체육관에서는 11명의 학생이 담당 교사와 함께 배드민턴 경기를, 운동장에서는 26명의 학생이 두 팀으로 나뉘어 축구 시합을 벌이고 있었다. 비록 전문 강사로부터 체계적으로 훈련을 받는 것은 아니지만 학생들은 진심으로 스포츠를 즐기는 모습이었다. 배드민턴을 하고 있던 윤소영(6학년, 이원면 강청리) 학생은 “코로나로 밖에서 운동하지 않다가 갑자기 하게 되니까 조금 힘들긴 하다”라며 “그래도 선생님, 친구들하고 게임을 하는 게 너무 재밌어서 화요일이랑 금요일만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배드민턴 교육을 맡은 김윤영 교사는 “원래는 중간놀이시간에 자유 시간을 줬었는데 할 일 없이 방황하는 아이들이 많았다”며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체력도 증진되고 친구들과의 친밀감도 높일 수 있어 훨씬 생산적이다”라고 말했다.

이원초등학교 학생들이 스포츠클럽 시간에 축구 시합을 하고 있다
이원초등학교 학생들이 스포츠클럽 시간에 축구 시합을 하고 있다

‘특수부대’라고 불리는 건강증진체력단련교실(이하 건강교실)의 경우, PAPS(학생들의 비만과 체력 저하를 방지하고자 개발된 건강 체력관리 프로그램) 측정 후 체력증진을 하고싶은 학생을 선발해 운동법을 가르친다. 17명의 학생이 운동장 달리기, 철봉 매달리기, 실내 피트니스 운동 등을 배운다. 다른 학교는 1년에 1회가량 실시하는 PAPS 측정을 이원초는 1년에 4회까지 실시하며 학생들에게 적극적으로 동기를 부여하고 있다. 

건강교실을 맡은 박정열 체육 교사는 걱정했던 것보다 학생들이 잘 따라와 주고 있는 것에 고마움을 표했다.

박 교사는 “PAPS 결과는 인바디 측정처럼 유연성, 순발력 등이 몇 등급인지 수치로 표시된다”라며 “꾸준히 운동한 뒤 이전 측정 결과와 비교해보면 아이들도 자긍심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건강교실에 참여하고 있는 이진욱(6학년, 이원면 신흥리) 학생은 “바깥 공기를 못 마셔서 힘들었는데 시원한 바람을 맞으면서 뛸 때 너무 신이 난다”라며 “처음에는 운동하는 게 힘들었는데 운동을 하고 나면 점점 체력이 좋아지는 게 느껴져서 좋다”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옥천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