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맞이 생활 원예 프로그램 열린 농업기술센터, 분위기는 ‘맑음’
식물 전반에 관한 이론과 수경재배 실습 진행
오는 7월 하반기 교육은 인원 30명까지 늘릴 예정

코로나19에 군민들의 우울해진 마음을 달래기 위해 농업기술센터(소장 이재창)가 생활 원예 프로그램 운영에 나섰다. 10명씩 A·B두 반으로 나눠 총 4회에 걸쳐 진행된다. 지난 11일 농업기술센터 농업인교육관 제 2강의실에서는 B반의 ‘수경재배’ 교육이 열렸다. 지난 4일 진행된 ‘미세먼지 저감 식물 가꾸기’ 프로그램 다음 열린 두 번째 시간이다. 수강생들은 생활공간을 식물로 가득 채워보겠다는 즐거운 마음으로 모였다. 봄맞이 생활 원예 프로그램이 열린 농업기술센터 강의실 분위기는 ‘맑음’이었다.

수강생들이 열심히 이론과 실습을 병행하며 생활원예 교육을 받고 있다.
지난 11일 농업기술센터 농업인교육관 제 2강의실에서 B반의 수경재배 교육이 열렸다.
대전에 살다가 복숭아 농사를 위해 올해 이원면으로 귀농한 김미정(46, 이원면 원동3길) 수강생이 스파티필름을 들고 활짝 웃고 있다. 책상에 놓인 식물은 아레카야자.
대전에 살다가 복숭아 농사를 위해 올해 이원면으로 귀농한 김미정(46, 이원면 원동3길) 수강생이 스파티필름을 들고 활짝 웃고 있다. 책상에 놓인 식물은 아레카야자.

■ “식물 키우기 전 기본 이론부터 알아야”

식물에 관한 이론과 수경재배 실습을 한 시간씩 진행하는 동안 수강생 10명은 눈을 크게 뜨고 귀를 쫑긋 기울인 채로 교육에 임했다. 책상에는 수경재배 식물인 스파티필름과 아레카야자, 그리고 맥반석, 유리 화기 등 미리 준비한 실습 재료들이 놓여 있었다. 수강생들은 수첩을 꺼내 강의 내용을 기록하고, 모르는 게 있으면 바로 손을 들고 질문하기도 했다. 강연은 옥천읍에서 늘봄화원을 운영 중인 김지혜(33, 읍 가화리) 대표가 맡았다.

이론 수업에서 수강생들은 수경재배의 장단점과 필요한 요소, 주의해야 할 점 등을 배웠다. 기본적으로 알아야 하는 식물의 구조부터 식물이 하는 역할, 식물 체내를 구성하는 요소 등 식물에 관한 전반적인 내용도 함께 익혔다. 김 대표는 “조금 지루할 수 있지만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다”라며 “모든 게 그렇듯 식물에 관해 잘 알아야 식물의 작은 변화도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동물과 다르게 식물은 생장하는 기간이 거의 무한대까지도 이어진다”며 “식물을 잘 키우려면 ‘물’과 ‘빛’ 등 환경을 잘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강연 주제인 ‘수경재배’는 흙 대신 영양소가 용해된 물을 이용해 식물을 생장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에는 농지 감소로 인한 식량 부족을 해결하는 대안 중 하나로도 주목받고 있다. 

지난 11일 농업기술센터 농업인교육관 제 2강의실에서 B반의 ‘수경재배’ 교육이 열렸다.
지난 11일 농업기술센터 농업인교육관 제 2강의실에서 B반의 ‘수경재배’ 교육이 열렸다.
이날 ‘아레카야자, 스파티필름 수경재배’ 강연을 맡은 늘봄화원 김지혜(33, 옥천읍 가화리) 대표.
이날 ‘아레카야자, 스파티필름 수경재배’ 강연을 맡은 늘봄화원 김지혜(33, 옥천읍 가화리) 대표.

■ “수경재배 통해서 식물의 아름다움 느꼈으면”

김 대표는 특히 이번 시간에 배우는 수경재배는 ‘삼투 현상’과 ‘광합성’을 잘 이해해야 한다고 했다. 삼투 현상은 배추를 절일 때 소금을 뿌리면 배추가 물기를 밖으로 다 배출하고 소금을 빨아들이듯, 농도가 낮은 곳에서 높은 곳으로 투과성 막을 통해 물이 이동하는 것을 말한다. 광합성은 빛 에너지를 이용해 이산화탄소와 물로부터 탄수화물과 산소를 생산하는 과정이다. 그는 “이러한 식물의 원리가 있으니까 자기 마음대로 물을 많이 주거나 빛을 과하게 비추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실제로 수경재배를 해보면, 제일 많이 경험하는 사례가 식물이 더 자라지 않고 잎사귀를 떨어뜨리며 뿌리가 썩는 경우다. 가장 큰 원인은 환경을 고려하지 않고 키우는 것. 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비료를 진하게 타서 주면 흙 쪽의 양분 농도가 뿌리털 쪽보다 높아져 오히려 물이 식물체 밖으로 빠져나올 수 있다. 햇빛이 너무 강한 곳에 놔두면 녹조 현상이 일어나 뿌리에 있는 관을 막을 수 있다. 그는 “수경재배가 관리 비용이나 노력이 많이 드는 어려움은 있지만, 뿌리 상태와 성장을 직접 관찰할 수 있고 관상학적으로도 굉장히 멋스럽다”며 “식물 저마다 가진 아름다움을 각자 사는 환경에서 느껴보길 권한다”고 했다.

수강생들이 열심히 이론과 실습을 병행하며 생활원예 교육을 받고 있다.
수강생들이 열심히 이론과 실습을 병행하며 생활원예 교육을 받고 있다.
8년 전 대전에서 안남면으로 귀촌해 원예를 취미로 두고 있는 수강생 배흥수(71, 안남면 도덕2리)씨가 준비한 스파티필름 뿌리를 씻어낸 뒤 유리 화기에 담으려 하고 있다.
8년 전 대전에서 안남면으로 귀촌해 원예를 취미로 두고 있는 수강생 배흥수(71, 안남면 도덕2리)씨가 준비한 스파티필름 뿌리를 씻어낸 뒤 유리 화기에 담으려 하고 있다.
수강생들이 열심히 이론과 실습을 병행하며 생활원예 교육을 받고 있다.
수강생들이 열심히 이론과 실습을 병행하며 생활원예 교육을 받고 있다.

■ 올해 실시된 생활원예 교육, 군민들이 더 관심 가졌으면

농업기술센터가 운영하는 생활 원예 프로그램은 올해 처음으로 실시한 사업이다. ‘미세먼지 저감 식물 가꾸기’부터 ‘아레카야자와 스파티필름 수경재배’, ‘장미 삽목’, ‘토피어리 액자 만들기’ 등이 주제별 교육 내용이다. 교육은 다음 달 15일까지 진행된다. 수강 인원은 각 반에 10명씩 총 20명이다. 소득작목팀에서 교육을 한 번도 수강하지 않은 군민을 우선 고려해 선착순으로 선발했다. 상반기 교육 사업비는 대략 458만원으로 강사비와 재료비에 쓰였다.

프로그램 참여자 중에는 귀농·귀촌인이 많았다. 대전에서 살다가 올해 복숭아 농사를 위해 이원면으로 귀농한 김미정(46, 이원면 원동리) 수강생은 “취미로 꽃을 너무 키우고 싶은데 혼자 하기는 어려워서 연초부터 농업기술센터에 관련 교육이 없나 계속 찾았었다”며 “오늘이 두 번째 시간인데, 교육이 너무 재미있다”고 말했다. 수강생 배흥수(71, 안남면 도덕2리)씨 역시 대전에 거주하다가 8년 전 귀촌해 가정에서 식물을 키우는 걸 취미로 두고 있다. 군자, 커피나무 등 주로 향이 있고 공기를 정화하는 식물을 키운다. 그는 “예전부터 원예에 관심이 많아서 인터넷에 정보를 검색하며 혼자 여러 식물을 키웠는데, 농업기술센터에서 가끔 오는 메시지를 보고 지원하게 됐다”며 원예의 매력을 강조했다.

군 기술지원과 소득작목팀 박은정 담당자는 “최근 미세먼지 위험성이 증가하고 코로나19 등 신종 전염병이 확산하는 생활 환경 속 군민의 건강을 생각해서 생활원예 프로그램을 시작하게 됐다”며 “군민이 생활원예에 관심을 가지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식물에 관해 알아갈 수 있는 기초 교육 위주로 프로그램을 짰다”며 “다음 하반기 교육은 인원을 30명까지 늘려서 진행하려고 계획 중이니 많은 분이 참여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농업기술센터에서 실시하는 하반기 생활 원예 프로그램 교육은 오는 6월부터 인원을 모집해 7월쯤 열릴 예정이다. 기타 문의 사항은 농업기술센터 기술지원과 소득작목팀 (730-4955)에 문의하면 된다.

저작권자 © 옥천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