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핑 봉사’ 위한 상록 봉사단의 ‘배움’
‘테이핑 봉사’ 위한 상록 봉사단의 ‘배움’
  • 임지윤 인턴기자
  • 승인 2021.03.17 14:0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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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만에 다시 열린 ‘테이핑 봉사 교육’, 코로나 끝나면 ‘이동 봉사’ 진행 예정
‘테이핑 교육’은 몸의 균형 맞추는 ‘연동요법’, 한의학의 추나요법과는 달라
향수상록봉사단 김희재 대표, “마을 위해 봉사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행복”
지난 10일 자원봉사센터 소회의실에서 향수상록자원봉사단 회원을 대상으로 연동요법 중 하나인 테이핑 전문 교육이 이뤄졌다.
지난 10일 자원봉사센터 소회의실에서 향수상록자원봉사단 회원을 대상으로 연동요법 중 하나인 테이핑 전문 교육이 이뤄졌다.

‘테이핑 교육’이 재개됐다. 코로나 속 잠시 멈춘 이동 봉사를 위한 보수교육이다. 지난 10일 자원봉사센터 소회의실에 모인 향수상록자원봉사단(대표 김희재) 회원 11명은 서로 골반을 교정하고 아픈 곳에 테이프를 붙이며 교육을 진행했다. 이들은 지난 2014년부터 각 읍면에 칼갈이, 테이핑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매년 이어온 평균 연령 70살, 퇴직 공무원들이다. 오랜만에 열린 교육에 마스크 너머로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코로나로 한동안 만나지 못했던 마을 주민들의 근육을 풀어주겠다고 생각하니 테이핑 속도도 한층 빨라졌다.

척추자연치유센터 박문서 관장이 수강생에게 연동요법을 교육하고 있다.
척추자연치유센터 박문서 관장이 수강생에게 연동요법을 교육하고 있다.
척추자연치유센터 박문서 관장이 수강생에게 연동요법을 교육하고 있다.
척추자연치유센터 박문서 관장이 수강생에게 연동요법을 교육하고 있다.
척추자연치유센터 박문서 관장이 수강생에게 연동요법을 교육하고 있다.
척추자연치유센터 박문서 관장이 수강생에게 연동요법을 교육하고 있다.
하루에 세 번씩 하면 좋다는 척추 교정 자세.
하루에 세 번씩 하면 좋다는 척추 교정 자세.

■ “다른 사람에게 봉사하려면 내 몸 균형부터 맞춰야”

척추자연치유센터 김건자(67, 이원면 장화리) 원장이 “지난주에 배운 테이핑 요법 다들 실습해보셨나요?”라고 묻자, 곳곳에서 수강생들의 대답이 흘러나왔다. ‘혼자 해봤는데 괜찮더라’는 대답부터 ‘아직 도를 덜 닦아서 그런지 식구한테 연습용을 붙이니까 효과 없다면서 귀찮다고 떼라 하더라고’라는 대답까지 다양했다. 그러자 김 원장은 “우리는 지금 배우는 중이니 어려운 것이다”며 자신의 몸부터 우선 균형을 맞춰야 함을 강조했다.

“내 몸이 삐뚠 상태에서 다른 사람 균형을 맞추려면 그게 제대로 맞겠어요? 우선 내 몸을 정비하고 난 다음에 봉사해야죠. ‘자기 몸도 삐뚤어졌으면서’라는 소리 안 들으려면 오늘 자기 몸 골반 균형 잡는 거 가르쳐드릴 테니까 잘 배우셔야 해요.”

김 원장 남편인 척추자연치유센터 박문서(69, 이원면 장화리) 관장이 앞으로 나와 교육을 시작했다. 수강생들은 박 관장 앞에 순서대로 책상에 엎드려 자신의 몸 균형을 확인했다. 대부분 왼쪽 다리가 오른쪽 다리보다 길었다. 몸의 균형이 맞지 않아서다. 발에 힘을 꽉 주라며 박 관장이 엎드린 수강생들의 발가락을 잡아당겼다. 그러자 힘이 부족한 수강생들의 왼쪽 다리 발가락은 자유자재로 움직여졌다. 이 역시 오른쪽 다리에 무게가 더 실려 있어서 그렇다. 박 관장은 “우리 몸의 골반 쪽에 대요근이라는 근육이 있는데, 한쪽으로 쏠린 근육을 쫙 풀어줘야 척추가 바로 서게 된다”며 연동요법 동작을 알려줬다.

몸에 힘을 빼고 다리를 약간 구부린 상태에서 자주 쓰지 않는 다리 방향으로 몸과 고개를 돌린다. 손은 양쪽 팔꿈치를 잡는다. 호흡을 들이마시고 1분 정도 참았다가 한 번에 내뱉는다. 수강생들은 어느새 호흡이 가빠지며 땀까지 흘리기 시작했다. 그는 매일 아침 일어나서부터 자기 전까지 이 동작을 세 번씩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원장도 한마디 거들었다.

“사람들은 저마다 힘을 쓰는 쪽이 달라서 몸의 균형이 맞지 않아서 그래요. 척추가 삐뚤어지면 걷기도 힘들고 아프게 되죠. 우리 몸 하나가 ‘작은 우주’에요. 다 연결돼 있어요. 혈액 순환이 잘 돼야 해요. 그런데 뼈가 지그재그로 안 맞게 되면 호스가 막혀 물이 안 나오듯 피가 제대로 안 흐르죠. 온몸 신경이 안 좋아질 수 있어요.”

힘을 빼고 머리는 편하게 양손 위에 얹고 똑바로 엎드린 상태에서 양다리 길이를 재면 대부분 많이 이용하지 않는 다리 길이가 길다. 사진에서 보이는 수강생은 왼쪽 다리가 1cm가량 더 길다.
힘을 빼고 머리는 편하게 양손 위에 얹고 똑바로 엎드린 상태에서 양다리 길이를 재면 대부분 많이 이용하지 않는 다리 길이가 길다. 사진에서 보이는 수강생은 왼쪽 다리가 1cm가량 더 길다.
향수상록봉사단 김희재 대표가 배운 대로 테이핑 요법 실습을 하고 있다.
향수상록봉사단 김희재 대표가 배운 대로 테이핑 요법 실습을 하고 있다.
향수상록봉사단 김희재 대표가 배운 대로 테이핑 요법 실습을 하고 있다.
향수상록봉사단 김희재 대표가 배운 대로 테이핑 요법 실습을 하고 있다.

■ 처음에는 서툴렀던 ‘테이핑 요법’, 갈수록 익숙해져

한 시간쯤 척추 균형을 맞춘 뒤 드디어 본격적인 ‘테이핑 요법’ 교육이 진행됐다. “선생님 허리 살짝만 내려볼게요”라는 김 원장 말과 함께 파란색, 분홍색, 노란색, 살구색 등 여러 색의 격자 테이프와 동그란 모양의 에너지 테이프가 수강생들을 반겼다. 격자 테이프는 근육과 관절 균형을 맞춰주고 에너지 테이프는 몸의 통증을 완화하고 독소를 제거한다. 테이핑은 목부터 발목까지 근육마다 할 수 있지만, 척추를 바로잡는 게 봉사 교육의 중점이라 ‘척추기립근 테이핑’을 먼저 배우고 남는 시간에 각자 아픈 근육 쪽에 붙이는 법을 익혔다. 수강생들은 두 명씩 짝을 지어 테이프를 서로에게 붙여줬다.

향수상록자원봉사단 창단부터 지금까지 8년째 봉사를 해온 수강생 홍정숙(71, 옥천읍)씨는 “5년 전 처음 테이핑 봉사활동을 할 때는 어색했는데 지금은 어디에 붙일지도 알고 자신감이 생겼다”며 “내 몸 아픈 곳도 스스로 테이핑하고 그런다”고 말했다. 그는 “테이핑 봉사를 나가면 마을 주민이 너무 좋아하는데, 자원봉사센터에서 전문교육을 무료로 진행해 줘 감사하다”며 “배운 기술을 가지고 동네마다 가서 사람들과 잘 나누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 연동요법이 뭐길래?

‘연동요법’은 인체 스스로가 가지고 있는 저항력과 복원력, 면역력 등을 활성화하고 인체 항상성(Homeostasis)을 극대화해 질병과 고통을 해소하는 자연치유 학문이다. 국내 한의원에서 많이 활용되는 추나요법과 비슷하지만, 기원부터 다르다. 근골격계 질환에 관한 속 시원한 해결 방법이 부족해 이를 근원적으로 해소하려고 일본 센다이의 의사였던 하시모토 박사가 창안했다. 최근 생활양식과 소득수준 향상, 장수사회의 진입은 연동요법이나 추나요법과 같은 자연치유에 관한 관심을 점차 높이고 있다.

교육에서 활용한 ‘테이핑 요법’은 보통 운동에 의한 상해를 예방하고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신체 부위에 테이프를 감는 처치법이다. 관절 가동범위를 제한하고 관절을 고정하며 근육을 압박하고 인대와 건을 보강하는 효과를 낸다. 사용방법은 관절이나 근육을 천천히 움직이며 불편한 부위를 찾고, 테이프를 근육 길이와 형태에 알맞게 자른 뒤 근육을 최대한 늘려 가볍게 얹듯이 붙이면 된다. 테이프에 의해 피부가 당겨지지 않는다면 올바르게 붙인 것이라 할 수 있다. 테이프는 피부 결을 따라 잘 접착될 수 있도록 특수 제작된 것이라 일반 테이프를 사용하면 효과가 없다.

박 관장이 이원면에서 척추자연치유센터를 운영한 지는 어느덧 12년째다. 경기도 용인에서 다른 사업을 하다가 몸이 안 좋아져 방법을 찾던 중 ‘연동요법’을 알게 돼 2년간 배운 뒤 시골에 가서 아픈 사람들 고쳐주고 싶다는 생각으로 옥천에 내려왔다. 원래는 그도 계단을 못 오르고 지하철을 못 탈 만큼 허리 상태가 안 좋았다. 병원에 가니 의사가 골반이 틀어져 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사업이 바빠 수술받을 시간까지는 없었다. 방법을 찾던 중 한국 과학 마사지협회 손병국 부회장이 서울의 동국대학교에서 실시한 연동요법 교육을 들었다. 의심하는 마음으로 시연을 받았는데, 몸이 좋아지는 걸 느꼈다.

그때부터 부인인 김 원장과 함께 2년간 ‘연동요법’ 기술을 배웠다. 김 원장은 당시 경희대학교 대체의학과에 입학해 교육을 더 받았다. 테이핑 봉사활동에서 봉사자들에게 자신이 직접 배운 요법을 가르쳐주다 보니 지금은 부부가 함께 강사로 활동 중이다. 박 관장은 좋아하는 테니스도 다시 칠 만큼 몸 상태가 좋아졌다. 그는 “추나요법과 달리 의료 보험 혜택이 되지 않는 요법이라 비용이 많이 들지만, 봉사한다는 생각으로 최대한 덜 받고 많이 알려주려 한다”며 “노인뿐만 아니라 젊은 학생들까지 요즘 관절이 틀어진 경우가 많은데, 자연치유도 몸을 낫게 하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10일 자원봉사센터 소회의실에서 향수상록자원봉사단 회원을 대상으로 연동요법 중 하나인 테이핑 전문 교육이 이뤄졌다.
지난 10일 자원봉사센터 소회의실에서 향수상록자원봉사단 회원을 대상으로 연동요법 중 하나인 테이핑 전문 교육이 이뤄졌다.

■ “지역에 봉사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큰 행복”

수강생 중 유난히 집중해서 교육을 받는 머리 희끗한 어르신이 보였다. 향수상록자원봉사단 김희재(73, 옥천읍 마암리) 대표다. 창단 때부터 지금까지 대표직을 이어왔다. 회원은 20명 정도다. 공무원연금관리공단 대전지부에서 ‘자원봉사 기초이론’ 수업도 받고 자원봉사센터와 연계해 다른 봉사 단체와의 합동 이동 봉사도 매년 진행했다. 김 대표는 “봉사활동은 우리 자신도 건강해지는 비결이다”고 말했다. 그는 “여기 회원분들 30여년 이상 공록(空麓)을 받고 생활한 사람들이라 감사한 마음으로 마을 주민들에게 봉사하고자 모였다”며 “코로나 때문에 봉사활동이 위축되기는 했지만, 얼른 종식돼 몸이 허락하는 데까지 열심히 봉사활동을 이어가고 싶다”고 소망을 얘기했다.

자원봉사센터에서 진행된 테이핑 요법 교육은 2019년 이후 2년 만이다. 특수 테이프로 뭉친 근육을 이완하는 연동요법은 향수상록봉사단 회원들에게 이제 익숙하다. 지난 2016년부터 기초 교육을 받고 각 읍면을 다니며 테이핑 봉사를 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하며 신체 접촉이 많은 ‘테이핑 봉사’를 쉬게 됐다. 방법을 잊어버린 어르신들을 위해 자원봉사센터는 올해 실습 위주의 심화 교육을 다시 진행했다. 강사비나 재료비 등에 쓰이는 총 사업 예산은 100만원 안팎이다. 지난 2월 24일부터 매주 수요일마다 오후 1시30분부터 두 시간씩 진행 중이다.

자원봉사센터 임은정 교육팀장은 “다른 봉사는 누구든 시간만 되면 할 수 있지만, 테이핑 봉사는 신체를 다루는 전문적인 요법이라 꾸준히 배우고 실습해야 해서 교육 프로그램을 다시 열게 됐다”며 “코로나 상황이 괜찮을 경우, 4월에 이동 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지난 10일 자원봉사센터 소회의실에서 향수상록자원봉사단 회원을 대상으로 연동요법 중 하나인 테이핑 전문 교육이 이뤄졌다.
지난 10일 자원봉사센터 소회의실에서 향수상록자원봉사단 회원을 대상으로 연동요법 중 하나인 테이핑 전문 교육이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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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긋이 2021-03-18 13:17:40
멋진 모습입니다 감사합니다 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