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이라는 곳을 처음 들어봤고, 처음 와봤다. 대전에 있는 학교를 다니면서도 옥천이란 곳을 알지 못했다. 

인턴십을 신청하려고 볼 때 옥천이란 곳을 알았고, 옥천이 대전 옆에 위치해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일을 시작하려고 옥천읍에 와보니 옥천읍은 참 신비한 곳이었다. 도시도 아니고 시골도 아닌 느낌이 들었다. 난생처음 와본 곳에서 두 달간 머물며 일을 한다는 생각에 걱정되기도 했고, 신이 나기도 했다. 언론정보학이나 국문학 전공이 아닌 경영학 전공생인 나는 오로지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으로 옥천에 그리고 옥천신문사에 왔다. 

처음 일을 시작했을 때는 힘들고 어려웠다. 업무 보조 일을 하는 줄 알고 인턴을 신청했는데, 실상은 업무 보조가 아니고 그냥 기사를 작성하는 인턴기자였다. 마지막에 소감문을 작성해야 한다는 것은 이미 들어서 알고 있었고, 취재를 따라다닐 수 있다는 건 예상하고 있었는데 매주 기사도 작성해야 한다는 말은 일하러 와서 처음 들었다. 당혹스러웠다. 처음 일을 시작한 날 취재를 한 내용으로 기사를 작성하려는데 쉽지 않았다. 기사는 처음 작성해보는 거라 더 어려웠던 것 같다. 기사 작성하는 법을 아예 몰랐고, 내가 작성해야 하는 기사는 자주 보던 뉴스나 기사들과는 달랐기에 작성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렸다. 물론 두 달이 지난 지금도 기사를 작성하는 게 쉽지 않다. 하지만 두 달간 꾸준히 기사를 작성하면서 글을 쓰는 능력을 성장시킬 수 있었고, 신문에 내가 쓴 기사를 싣는다는 아마도 다시는 하지 못할 특별한 경험을 한 것 같다.

그렇게 어렵게 기사를 작성하며 일주일이 지났고, 이제는 스스로 장터 기사를 작성할 가게를 섭외하고 인터뷰를 해야 했다. 집에 있었을 때는 배달 전화도 잘 하지 못했는데 여기서는 직접 인터뷰할 가게를 돌아다니고 전화를 해가며 섭외해야 했다. 적으면 하루에 세 군데 많으면 스무 군데까지 거절을 당했다. 처음에는 거절의 의사가 돌아오면 막막했고, 예의 없게 거절당할 때에는 화도 났었는데 마지막에 가서는 스무 군데 거절을 당해도 아무렇지 않았다. 점점 익숙해졌다. 가게 전화번호는 적어두고 통화 버튼을 누르지 못해 몇 시간씩 고민하던 내가, 이제는 망설임 없이 통화 버튼을 누르고 섭외 요청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일을 할 때에는 힘들다고 느껴졌던 것들이 일을 마치고 다시 돌아보니 큰 경험이 되었다. 옥길만사와 옥천 장터를 통해 모르는 사람에게 다가갈 수 있게 되었고, 내 의견을 명확하게 전달하며 동의를 구할 수 있게 되었다. 어렵게 섭외를 하고 인터뷰를 할 때에는 상대방의 말을 귀 기울이며 듣는 능력이 커졌고, 그 내용을 토대로 기사를 작성할 때에는 글을 작성하는 능력이 커졌다. 학교에서 공부만 하고 사회적인 경험은 쌓지 않아 약하기만 하던 내가 어느 정도는 단단해진 느낌이었다. 옥천 신문사에서 일을 하며 만들었던 수많은 경험들이 앞으로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로 나갈 때에 좋은 기반이 되어줄 거라고 생각한다. 짧으면 짧고, 길면 긴 두 달 동안 이런 경험들을 쌓을 수 있게 도와주시고, 기회를 제공 해주신 옥천 신문사 구성원 분들과 인터뷰에 흔쾌히 응해주신 많은 옥천 분들, 가게 사장님들에게 정말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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