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 문학카페 지니에서 대전여성문학회 모임

왼쪽부터 이애용(대전 서구,68), 박예숙(대전 서구,64), 윤월로(대전 유성구,73), 김정자(대전 대덕구,62), 채정순(대전 동구,72), 송은애(대전 서구, 64), 이미숙(대전 중구,68), 김숙자(대전 중구,73)씨

 옥천 문학카페, 김정자씨의 '카페 지니'가 오늘따라 와글와글하다. 가죽전과 콩국, 찐감자, 깻잎전, 올갱이국, 열무김치 등 손수 차린 음식 냄새가 고소하다. 귀한 손님이 왔다는 신호다. 

26일 오후 대전여성문학회가 옥천에 '깜짝 방문'을 했다. 대전여성문학회는 지난해부터 지용제에서 문학 프로그램을 맡아 책 나눔 행사를 하는 등 우리고장 주민을 주기적으로 만나고 있는 문학회다. 대전여성문학회 회원인 김정자씨가 옥천에서 카페를 차리고 활발히 활동하면서 옥천과 연결고리가 생긴 덕분. 김정자씨가 문학활동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옥천문화원이 김정자씨에게 연락을 취했고, 김정자씨는 현재 대전여성문학회와 함께 옥천에서 '문학 항기가 가득한 지용제'를 꾸미고 있다.

대전여성문학회 2대 회장을 역임했던 윤월로씨.

 "전국적으로 유명한 시인을 기리는 문학제를 바로 옆집에 둬서 그 행사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것은 즐겁고 행복한 일이에요. 30여년 전 쯤이었을까요. 여성 회원은 많아도 여성 이사진은 전무했던 대전문인협회에 실망하고 여성들끼리만 모인 문학회를 만들었어요. 그때가 참 엊그제같은데. 어느새 건실한 문학회가 돼서 지용제에서도 활동하게 됐어요. 감회가 새롭네요." 대전여성문학회 2대 회장을 지낸 윤월로씨의 말이다.

왼쪽부터 채정순, 송은애씨.

"누군가는 여자들이 몇명이나 뭉쳐, 얼마나 오래가겠느냐 했지만 벌써 스물일곱번째 문집을 내놨어요. 여성의 삶에서 나오는 이야기는 좀처럼 끊이지 않는 법이죠(웃음). 앞으로 옥천에서 많은 여성의 목소리를 듣고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요." 문학회에서 현재 14대 회장을 맡고 있는 송은애씨의 말이다.

회원들은 김정자씨가 며칠 전 SNS로 공유한 글 한 편에 마음이 동해 계획에 없던 옥천 방문을 했다고 말했다. 이 깜짝 방문을 놓치지 않아 다행이다. 앞으로 지용제에서 활발하게 활동을 펼칠 이들을 만날 수 있을 텐데, 시인의 향기가 담뿍 묻어나는 만남이 될 것 같다.

나를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왼쪽부터 '사랑으로 사람을 녹이는' 이애용, '나누며 자비로운' 박예숙, '숲과 같은' 윤월로, '베푸는 큰손' 김정자, '꿈꾸는 영원한 아동작가' 채정순, '언제나 도전하는' 송은애, '청산의 영원한 수선화' 이미숙, '꽃잎 맑은 이슬 닮은 행복발전소' 김숙자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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