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있는 시체들의 밤 1968

은유와 아이러니와 광기가 살아 있는 밤, 총기사용의 정당성을 승인받은 이들이 좀비사냥을 하다가 결국에 흑인 주인공마저 사살하는 마지막 씬은 백인 우월주의가 좀비 이상의 공포라는 은유를 보여준다.

 

쥴 앤 짐 1962

사랑과 결혼의 신화에 대한 도발적인 트뤼포식 점프 컷처럼 보였지만 캐서린의 도발적 태도가 심리적 병증으로 환원되는 부분과 마지막 자동차 씬이 혁명적인 선언을 일종의 헤프닝으로 만들었다.

 

나막신 나무1978

‘broken’이지만 ‘rise’ 하게 하는 짐 자무쉬 영화의 매력을 경험하게 한다.

 

메트로폴리스1927

대사가 배제되는 무성영화가 몸이 춤을 추듯 말을 건다. SF의 기원이면서 프게임에 동원 된 기표와 기의가 범상치 않다. 

 

화씨 11/9:트럼프의 시대 2018

우리나라 걱정보다 더 걱정하게 만든 장본인, 기울어진 젠더지형을 가장 전형적으로 잘 보여주는 스트롱맨, ‘우리가 각성하려면 도널드 트럼프라는 극약처방이 필요했던 건지도 모릅니다.’ 어느 사회학자의 말로 갈음한다.

 

욕망의 모호한 대상 1977

제목처럼 모호하지만 늘 내게 기분 좋은 자극을 주는 루이스 브뉘엘 감독. 보수와 반동(테러)의 차이처럼 욕망과 사랑을 대하는 여자와 남자의 태도가 화성과 금성만큼 멀다. 그래서 욕망의 대상은 모호하고 어긋나면서 돌림노래가 된다.

 

아름다운 결혼1982

‘도시에서 아름다운 집을 발견해도 도시에 살기 싫으면 살 수업는 것처럼 당신이 내 타입이어도 아직 사랑할 때가 아니면 어쩔 수가 없네요.’ 작은 이야기지만 결코 작게 느껴지지 않게 만드는 감독 에릭 로메르의 세공술.

 

부초1959

아들을 두고 떠나는 아버지보다 그 옆에 있는 스미코가 더 짠하다. 오즈 야스지로 감독과 대척점에 있는 이마무라 쇼헤이 감독의 야성이 느껴지는 작품

 

코미디의 왕1983

마틴 스콜시지는 병든 아메리카에서 살아가고 있는 히스테릭한 인물을 묘사하는 데 탁월하다. 그래서 환부를 감추고 싶어하는 헐리우드는 자꾸만 아프다고 말하는 스콜시지가 불편하다. 마틴 스콜시지의 계승자는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이다. 그리고 영화 ‘조커’는 마티한테 한턱 쏴야 돼--

 

신체강탈자의 침입 1956

시공에 바래지 않게 방부제 효과를 내는 영화의 완성도. B무비를 그리고 돈 시겔을 한국의 많은 감독들이 왜 자주 호명하는지를 이제야 알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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