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사람들] 경남 김해 수산도매 사업부터 옥천 공설시장까지
[시장 사람들] 경남 김해 수산도매 사업부터 옥천 공설시장까지
  • 글 옥천고등학교 이석찬·유제윤· 박인범·전해성 학생
  • 승인 2021.02.19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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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정수산 박복선 씨

코로나19 여파는 소상공인들에게 더 차갑게 다가왔습니다. 하루에 한푼도 못 가져가는 날도 있었지만, 어쩔 수 없이 나와서 하루종일 시간을 보냈던 노점들이 많았다는 말에 마음이 아팠습니다. 사회적기업 고래실은 ‘2020옥천미래교육지구 연계마을방과후학교’ 사업의 하나로 청소년기자들을 구성해 ‘시장사람들’이란 무크지를 발간했습니다. 이는 소상공인들의 이야기를 소상히 듣고 홍보하여 지역상권에 활력을 넣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함께 모인 옥천중, 옥천여중, 옥천고 친구 12명과 함께 매주 토요일 시간을 내어 공설시장에 둥지를 튼 노점과 식당들을 만나봤습니다. 학생들이 직접 인터뷰하고 작성한 기사들을 다듬어서 지면에 싣습니다.

호정수산 박복선씨 공설시장에서 유일하게 수산물을 취급한다.

호정수산의 ‘호정’은 딸의 이름이었다. 공설시장에서 유일하게 수산물을 취급하며 없어서는 안 될 구색을 맞춰주고 있는 수산물가게다.  

운영하고 계시는 분은 박복선(68)씨,  고향은 경남 김해로 94년에 사업을 하다가 IMF로 어려워져 사촌 동생이 살고 있는 동이면으로 오게 되어 지금은 신기리에 거주한 지 5년째다.

호정수산을 하기 전에는 딸을 키웠다. 1남 1녀 중 첫째 아들은 곧 마흔이고 딸 호정씨는 28세로 늦둥이라고 한다. 남편은 사업하기 전 처음 만나 이라크에서 회사를 다녔다. 

딸 호정 씨는 제주대 체육과를 나와 원반던지기 선수를 하다가 슬럼프가 와서 지금은 회사를 다니고 있다고 한다.

호정수산의 이름을 대신하고 있는 ‘호정’씨가 꽤 유명했다며 옥천신문에도 몇 번 나왔다고 한다. 그래서 검색해보니 진짜 유명한 선수였다. 정말 기사가 주렁주렁 많다. 2005년 7월부터 등장하는 ‘육상꿈나무’기사에서 호정씨는 동이초 우산분교 5학년 시절부터 투포환으로 장래유망주로 지목되더니 1년 후 결국 충북소년체전 금메달을 따게 된다.

기사로 미뤄 짐작해보건대 호정씨는 옥천여중 시절부터 투포환에서 원반 선수로 변신해 여전히 발군의 실력을 발휘하게 되는 것 같다. 2009년 기사에도 이호정 선수는 투포환과 원반던지기에서 도내 1위를 차지하는 등 육상 유망주였으나 고등학교 진학을 교외로 하는 바람에 더 이상 기사에 언급되지 않는다. 암튼 이호정씨 어머니가 딸 이름을 걸고 하는 수산물 가게라는 것이 중요하다. 

공설시장 내 위치한 호정수산 박복선대표가 가판을 열고 손님 맞을 준비를 했다.

겨울에는 고등어, 명태, 조기, 갈치 등을 팔고 봄, 여름, 겨울에는 파, 고추, 감자, 고구마, 양파, 올갱이 등을 팔고 올갱이는 잡아서 팔았지만 연세가 들어 동이면에 어부에게 산다고 한다. 언뜻보면 생선 가게인지, 채소 가게인지 구분하기 어려우나 잘 살펴보면 수산물 가게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수산물을 팔게 된 이유는 옛날에 수산물 도매 사업을 했기 때문이다. 사업이 잘되던 중 IMF 때문에 어려워져 손해도 보고 빚도 많이 졌다고 한다. 딸이 3살 때 이사를 와 동이면 우산리에 살았고 호정씨는 동이초, 옥천여중, 청주에 있는 체고를 나왔다고 한다. 하지만 딸이 힘들어했던 시절을 얘기하시며 눈시울이 붉어졌다. 아이들을 키우며 바빠 사업을 하지 못했고 남편은 공사장에 나가 일을 하셨다고 한다. 딸이 중학교를 들어갈 때 신기리로 이사오게 되었고, 공설시장에는 시장에서 일하시던 분의 권유로 하게 되었다고 한다. 공설시장에서 유일하게 수산물을 팔려고 했지만 시장을 지을 때 다른 시장들과 다르게 물이 내려가는 시설, 수조, 싱크대 등이 갖춰지지 않아 여름에는 날파리와 비린내 때문에 하지 못하고 겨울에만 한다고 한다. 내년에 노점이 없어지고 대신에 내부 공사를 해 실내처럼 만든다고 하니 이 때 싱크대와 수조 등을 만들 수 있을까 기대를 하고 있다. 

아침 7시30분에 나와 저녁 6시에 퇴근하시고 명절에는 더 늦게 퇴근하신다고 한다. 남편은 회사에 다니시고 자식들은 회사에 다녀 전보다 나아진 삶을 살고 있다고 전했다. 

휴일은 매달 첫째주 일요일로 정했지만 단합이 잘되지 않아 쉬는 분도 있고 안 쉬는 분도 있다고 한다. 코로나 19로 인해 경기가 더 어려워졌지만 먹는 것은 걱정없다고 한다. 

장날에는 수산물을 다른 곳에서 사지만 이 곳의 생선을 먹어본 분들은 계속 찾아주신다고 한다. 

유통 업체는 대전에 있고, 어떤 고기가 좋은 고기인지 바로 알아 그날에 따라 좋은 생선은 골고루 사온다고 한다. 추석 때 즈음부터 4월까지 수산물을 팔고 그 이후로는 야채를 판다고 한다. 옥천에서 산지 25년이 되어 이웃들과 서로 도우면서 정이 들고 고생 했던 것만 생각하면 눈시울이 붉어진다고 한다. 

우산리에 와 살던 집은 허름한 나무집으로 뜨거운 물도 나오지 않아 힘든 삶을 사셨다고 한다. 가끔 찾아오시는 분들이 있어 반갑다고 한다. 앞으로의 바람은 겨울이 되면 굉장히 추워 시설 보충이 되면 좋겠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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