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맞아 어루만지는 전쟁의 아픈 기억
설맞아 어루만지는 전쟁의 아픈 기억
  • 임지윤 인턴기자
  • 승인 2021.02.17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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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맞아 군이 나서서 ‘참전유공자’ 방문 위로해
코로나 상황 지켜보고 현충일 등 위문 행사 추진 예정
옥천읍 전몰군경유족 방문 격려품 전달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출처 : 옥천군
옥천읍 전몰군경유족 방문 격려품 전달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출처 : 옥천군

6.25전쟁과 월남전에 참전한 뒤 지금까지 ‘국가유공자’라는 자긍심으로 살아온 이들이 있다. 시간이 흐르며 전쟁의 참혹함은 집단 기억 속에 잊히고 있지만, 살아남은 이들과 유가족의 가슴속에 남은 아픔은 완전히 씻기진 않는다. 설을 맞아 이들의 노고를 조금이나마 위로하고 고통을 나누기 위해 군이 나섰다.

군은 지난 10일 홀로 사는 참전유공자 두 가구를 방문해 위로했다. 상이군경회와 전몰군경유족회로부터 추천받아 6·25전쟁에 참전한 상이군경 박봉호(92·동이면)씨와 전몰군경유족 양정애(73·옥천읍)씨에게 30만원 정도의 겨울 이불 세트와 생활용품을 전달했다. 겨울 이불 세트는 군에서 준비했고 비누, 양말, 칫솔, 햄 세트 등의 생활용품은 군과 상이군경회, 전몰군경유족회가 함께 준비했다. 전달은 상이군경회 김영권(74) 회장과 전몰군경유족회 이명도(72)회장, 복지정책과 담당자들이 맡았다. 이날 격려품을 전달받은 전몰군경유족 양정애 씨는 “코로나19로 가족이나 친구가 방문하기 힘든 상황에 보훈처나 군에서 여러모로 국가유공자를 생각해 도움주는 것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현재 군 내에 국가유공자는 수권자를 포함해 1천80여명이다. 군은 매년 고령의 국가유공자 예우를 위해 ‘단체장과 주민이 함께 찾아가는 국가유공자’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참전유공자 지원 조례’를 개정해 올해부터 군에서 매달 받는 보훈수당을 인상한다. 참전유공자는 10만원에서 13만원으로 3만원, 유공자 사망 시 그 배우자 수당은 5만원에서 7만원으로 2만원을 증액한다. 복지정책과 박수호 담당자는 “다른 보훈 단체도 지원받을 수 있도록 앞으로도 예산을 편성해나갈 예정이다”며 “코로나로 인해 못했던 국가유공자 간담회나 전적지 순례, 위문 등 참전유공자들의 노고를 기리는 행사도 다시 할 수 있도록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전몰군경유족회 이명도 회장은 “유족회 안에서도 6.25전쟁 때 부모가 전사한 유자녀 중 봉사활동을 많이 하는 양정애 씨에게 격려품을 전달했다”며 “참전유공자 중 고령자에 생활환경이 어려운 분이 많은데 구정을 맞아 군에서 신경 써줘 감사하다”고 말했다. 상이군경회 김영권 회장 역시 “명절마다 자체적으로 5만원 상당의 생활용품을 회원들에게 나눠 줬는데 금년에는 군에서 먼저 고통을 나누자며 제안해 감사하다”며 “코로나가 빨리 끝나서 회원들과 얼굴을 직접 보고 정기 총회도 해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봉호씨에게 격려품을 전달한 이유에 관해서는 “연세가 많은데도 총회에 빠지지 않고 참석하며 매번 단체 일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가유공자라는 긍지 하나로 살고 있는데 요즘은 예전과 달리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많은 것 같다”며 금전적인 걸 떠나서 젊은 세대도 전쟁의 아픔을 이해하고 국가유공자의 희생을 생각해 줬으면 좋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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