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서면, 코로나 이후에 기부 더 늘어
지난해 모인 1천200만원 정도 금액, 지역 내 독거노인 등을 위해 쓰일 예정

지난달 29일 한국농업경영인연합회 군서면협의회가 기금 100만원을 지역의 불우이웃을 돕고 싶다며 성금을 군서면 행정복지센터에 기탁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한국농업경영인연합회 군서면협의회가 기금 100만원을 지역의 불우이웃을 돕고 싶다며 성금을 군서면 행정복지센터에 기탁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모두가 어려운 시기에도 기부로 따뜻함을 더하는 곳이 있다. 군서면이다. 지역 내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지역민이 자발적으로 기부한 성금은 매년 1천200만원 정도다. 1천원부터 3만원 이상까지 군서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에 매월 자동이체로 기부하는 이들 덕분에 평균 96만원 정도 모인다. 코로나19가 확산돼 기부가 줄어들 수 있지만, 어려운 이들을 돕고자 하는 마음은 더 커졌다. 지난 2007년부터 15년간 모인 성금 중 사용 금액을 제외하고 남은 2천700만원 정도 기부금은 올해도 독거노인 등 저소득층 가구를 위해 밑반찬 나눔이나 가스 밸브 차단기와 LED 전등 설치, 주거환경 개선 등에 쓰인다.

특히 군서면의용소방대(대장 최현석)가 60만원을 기부한 사연은 따뜻함을 더한다. 지난달 26일 최현석 대장은 업무 중 은행리에서 치매로 집을 나가 길을 잃은 배우자를 찾아달라는 한 통의 신고를 받았다. 정상회 소방대원과 함께 환자를 찾아다니던 중 20분 만에 발견하게 됐다. 집으로 무사히 데려다주자 신고한 환자의 배우자는 감사하다며 현금 60만원을 건넸다. 몇 차례 거부했지만, 집 앞 마당에까지 돈을 놔두고 갔고, 최 대장은 결국 어려운 이웃을 돕는데 쓰자며 군서면지역사회보장협의체에 60만원을 기부했다. 그는 “소방대원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다”며 “기부금은 불우이웃을 돕는 데 잘 쓰이면 좋겠다”고 말했다.

기부한 이들의 마음은 모두 같다. 코로나19 이후 특히 지역에 더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위해 쓰였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지난달 11일 100만원을 기부한 고명수(65‧상지리)씨는 “군서면에서 태어나 지금까지 40년 넘게 채소 농사를 하며 살고 있는데, 어릴 적 힘들게 살았던 기억이 남아있어 연말마다 조금씩 아껴온 돈을 기부하고 있다”며 “코로나 때 어디 나가지도 못하고 어렵게 사시는 분들을 위해 기부금이 잘 쓰이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29일 100만원을 기부한 한국농업경영인연합회 군서면협의회 성명모(61) 회장은 “군서면에서 농사짓는 젊은 회원이 34명 월마다 회비 만원씩 모아서 여러 행사를 준비하는데 지난해에는 코로나 때문에 행사를 많이 열지 못해 예산이 많이 절약돼 기부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지역에 필요한 일은 발 벗고 나서 도울 생각이다”고 말했다.

군서면에 거주하는 65세 이상 독거노인은 300명 정도로 면에서 약 13%를 차지한다. 이규태 군서면장은 “관내에 독거노인이나 어르신들 사는 집을 직접 돌아봤는데, 아직도 나무를 때거나 재래식 화장실이 집 밖에 있는 등 주거 환경이 열악한 곳이 너무 많다”며 “기부받은 성금은 주거 환경을 개선하는데 쓰려고 계획 중이다”고 말했다.

지난달 군서면에서 불우이웃을 돕기 위해 군서면지역사회보장협의체에 기부한 이들 명단.

△ 고명수(65‧상지리) 100만원 △ 차태복(69‧상중리) 20만원 △ 서동선(82‧은행리) 10만원 △ ㈜라꾸스토리 정인채(61) 생수 8박스 △ 군서면의용소방대(대장 최현석) 60만원 △ 한국농업경영인연합회 군서면협의회(회장 성명모) 10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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