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하 호호 웃는 소리, 서로 인사하는 소리, 물건 값을 흥정하는 소리, 읍내의 거리가 왁자지껄하다. 형형색색의 천막이 줄지어있다. 오늘은 장날이다. 상인들은 시장에서 팔 물품과 저마다의 이야기들을 가져와 읍내 거리를 가득 채웠다. ‘군서면에서 왔어. 군서면 하동리.’ ‘저기 저 영동서 왔어.’ ‘우린 다 옥천 할머니야.’ 물품들의 가짓수만큼 각자 삶의 이야기도 다양하다. 옥천뿐만 아니라 대전, 영동 등 각인각색 상인들이 모여 오일장을 만들어간다. 행여 손님 한 명 놓칠세라 이리저리 바쁘게 움직이는 손들. 단골손님, 처음 온 손님 가리지 않고 반갑게 맞이한다.

대부분 사진을 요청하면 ‘나는 찍지 말고 여기 채소들만 찍어’ ‘마스크 썼는데 뭣 하러 찍어.’라고 하셨다. 아무래도 다들 사진 촬영이 부담스러우신가 보다. 간곡한 부탁 끝에 몇몇 상인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을 수 있었다. 

한파와 코로나,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더 조용했던 옥천 읍내 거리. 오일장으로 활력을 되찾은 듯하다. 오늘 저녁은 옥천 지역 경제 활성화에 보탬이 되는 전통시장의 식자재를 이용해 한 상 차려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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