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서영 (옥천여중3)

35년 전, ‘오존홀’이 발견됐습니다. 어쩌면 그 발견은 인간에 의해 병들어 가고 있던 지구가 보낸 첫 번째 신호였을지도 모릅니다. 앞으로 지구가 얼마나 많은 신호를 보내올지, 우주의 한 별로만 기억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35년이 지난 오늘, 우리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지구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아무렇지 않은 듯 자신들의 편리함만을 추구하고 있고, 지구 반대편에서는 편리함에 눈 먼 사람들 앞에 무릎을 꿇은 고귀한 생명체가 수없이 많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죽어 나가고 굶주림에 고통받고 있으며, 수많은 동물들이 멸종되고 그들의 삶의 터전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이대로라면 35년 후에도 수많은 생명체들은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가족의 죽음과 점점 사라져가는 삶의 터전. 하루하루 고통속에서 몸부림치며 비참하고 불우하게 살아갈 것입니다. 어쩌면 35년 후는 없을지도 모릅니다.
35년 전보다 더 격렬하게 지구는 우리에게 신호를 보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러한 현실을 알리기 위해 이 글을 전합니다. 우리는 앞으로 우리들, 우리 후손들이 살아갈 삶의 터전인 지구에게 지구를 위한 시간을 주는 것입니다. 46억년 동안 쉬지 않고 우리에게 살아갈 터전을 준 지구에게 쉬는 시간을 주는 것입니다. 또 다른 의미에서는 고통받고 있는 지구 반대편의 생명체들을 그 비참하고 불우한 삶 속에서 벗어나게 해 주는 것입니다. 
우리 옥천에 살아가는 모든 분들께 고합니다. 지금 우리가 아니면 지구는 언젠가 멸망할 것이라고, 그게 100년이 될지, 200년이 될 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하지만 그 속도는 늦출 수 있다고. 이 희망은 지구가 보내는 마지막 용서의 신호이며, 지구에 살아가는 여러분들께 깊이 뿌리 내리고 있습니다. 그 희망의 첫 시작을 우리가 함께 하기를 호소합니다.

저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언젠가 지구에 사는 모든 생명체들이 그들이 살기 좋은 환경에서, 안전한 환경에서 태어나고 자라나며, 평생의 안식처가 될 수 있는 곳에서 살아가게 되는 날이 오리라는 

저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지구가 보내온 수많은 신호들을, 그 마지막 용서를 우리 모두를 위해 한 걸음, 한 걸음 함께 발을 맞춰 나가는 날이 이어지는.

저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언젠가 지구 반대편에서 무릎을 꿇은 그 수많은 생명체가 우리가 겪은 불행은 당연한 것이 아니었다고 알게 되는 날이 오리라는 

지구의 비극을 막기 위한 우리의 한 걸음 한 걸음이 모든 마을과 도시를 넘어 전 세계에 널리 울려 퍼질질 때 비로소 지구가 보내왔던 수많은 신호에 응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우리 고장 옥천에서 환경을 위한 모두의 움직임이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한 글자, 한 글자 써 내려가는 지금을 기억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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