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노인장애인복지관 직원들 독거노인 찾아 윷놀이
사람 온기 그리워 직접 신청 전화 건 어르신들
복지관, 설 앞두고 떡국·마스크 담은 ‘바구니’도 배달 예정

윷놀이 한 판으로 외로운 독거노인들이 간만에 ‘활짝’ 웃었다. 설을 앞두고 떡국 재료와 각종 음식물이 담긴 ‘명절 바구니’도 배달될 예정이어서 추운 겨울 코로나19로 고립된 노인들의 몸과 마음에 온기가 전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월 25일과 26일 이틀간 노인장애인복지관(관장 오재훈) 직원들이 노인 14가구를 찾아 윷놀이를 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홀로 지내고 있는 노인들의 우울감과 외로움을 조금이라도 해소하기 위해 ‘우리 함께 윷놀이 하소’ 행사를 진행한 것이다. 

지난 1월19일부터 22일까지 복지관은 회원들에게 행사 관련 소식을 문자로 발송해 참여 여부를 밝힌 14명의 노인들을 선정했다. 사회참여팀 이한경 팀장은 “전화주신 어르신 모두 ‘사람이 너무 그립다’고 호소하신 분들”이라며 “설 명절 때 거리두기로 자녀들을 보지 못하는 어르신들이나 독거노인 가구 위주로 신청을 받았다”고 말했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직원들의 방문에 어르신들의 얼굴에는 화색이 돌았다. 이 담당자는 “윷놀이뿐만 아니라 세배도 함께 드렸는데 무척 좋아하셨다”고 말했다. 

설을 앞두고 복지관은 각종 음식과 생필품이 담긴 ‘명절 바구니’도 노인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떡국 밀키트 2인분, 옛날 과자, 음료수, 마스크 등 총 10종이 담긴 ‘종합선물세트’다. 복지관에 따르면 문화광고마을에서 귤 10상자, 부모사랑요양센터에서 사과 400개, 한국불교태고종 국사암에서 과자 400상자와 마스크 1200장을 후원했다. 

복지관은 대한적십자 옥천군지구협의회와 함께 명절에도 홀로 지내야 하는 독거노인과 취약계층 노인 등 총 400가구를 선정했다. 2월9일과 10일 이틀간 복지관과 적십자 직원들이 직접 집을 찾아 바구니를 전달할 계획이다. 지역연계팀 전석환 팀장은 “명절마다 복지관에서는 후원 물품을 받아 노인들에게 선물 드리곤 했었는데, 이번 명절은 코로나 때문에 어르신들의 외로움이 더욱 클 것 같아 ‘명절 바구니’를 더욱 세심히 준비하게 됐다”고 말했다. 복지관 오재훈 관장은 “설 명절에도 홀로 계셔야 하는 지역의 어르신들이 이번 행사들을 통해 심적 위안을 얻으셨으면 좋겠다”며 “코로나 상황을 안심할 수 없지만, 방역 수칙을 준수하면서 앞으로 복지관이 할 수 있는 일들을 최대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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