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화장실 환경 개선에 기여한 정구훈 담당자 ‘국무총리 표창’
범죄 예방 위하여 화장실 내 안심 비상벨, 스크린 등 설치
옥천 토박이로서 군민의 안전을 위하여 꾸준히 노력

국무총리 표창을 받은 환경과 자원순환팀 정구훈 주무관 / 사진 제공 : 윤지영 인턴기자
국무총리 표창을 받은 환경과 자원순환팀 정구훈 주무관 / 사진 윤지영 인턴기자

공중화장실 범죄가 해마다 증가하는 가운데, 군 환경과의 정구훈 담당자(환경 6급)가 다른 지자체보다 선제적으로 대책을 마련한 공로로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했다. 정 담당자는 안심 비상벨과 안심 스크린을 관내 공중화장실에 설치하기 위하여 관련 조례를 적극적으로 제·개정했다. 안심 비상벨은 위급 상황 시 경찰서와 직접 연락할 수 있는 장치이며 안심 스크린은 불법 촬영을 막기 위해 옆 칸과의 위아래를 막아주는 칸막이이다. 단체가 아닌 개인 자격으로 최고상을 수상한 것이라 더욱 뜻깊었다. 옥천 토박이인 그가 공중화장실 환경 개선에 앞장서게 된 사연을 지난 18일 옥천군청에서 만나 들어봤다.

청산시장 화장실 내부에 설치된 안심 비상벨 / 사진 제공 : 옥천군 환경과
청산시장 화장실 내부에 설치된 안심 비상벨 / 사진 제공 : 옥천군 환경과

■ 증가하는 공중화장실 범죄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정 담당자

전국적으로 공중화장실에서 발생하는 범죄는 최근 5년 새 2배가 넘게 늘었다. 국민의힘 김용판 의원(대구 달서병)이 지난해 10월7일 경찰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공중화장실 범죄는 2015년 1천981건에서 2016년 2천44건, 2017년 2천81건, 2018년 4천224건, 2019년 4천528건으로 5년간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특히 불법 촬영을 비롯한 성범죄가 급증했다. 2015년 825건이던 공중화장실 내 성범죄는 지난해 1천269건으로 53.8% 증가했다. 촬영기기를 이용한 불법촬영 범죄가 절반 이상(2019년 657건)을 차지했다.

정 담당자은 2014년 10월 공중화장실 업무를 맡아온 이래로 공중화장실 성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왔다.

지난 2019년 행정안전부에서 지원하는 <개방화장실 남녀 분리 지원사업>을 추진하여 2개소의 개방화장실의 남녀 분리를 이끌어냈다. 또한 2019년 7월에 <옥천군 공중화장실 등의 불법촬영 예방 조례>를 선제적으로 제정하여, 안심 비상벨 및 안심 스크린 설치 근거를 마련하였다. 조례에 따라 안심 비상벨은 10개소에, 안심 스크린은 31개소에 각각 설치됐다. 지난해 3월에는 신설되는 공중화장실에 안심 스크린이 의무로 설치되도록 <옥천군 공중화장실 설치 및 관리 조례>를 개정하기도 했다. 정 담당자는 “특히 여성 공중화장실에서 성범죄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여 안심 비상벨과 스크린을 적극적으로 설치했다”라고 말했다.

정구훈 담당자는 성범죄 예방뿐만 아니라, 공중화장실 환경 개선에도 적극적으로 앞장섰다. 거동이 불편한 노인이나 장애인이 편리하게 공중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도록,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공중화장실을 BF(배리어프리) 인증 화장실로 교체했다. 현재 BF 인증 공중화장실은 구일소류지 공중화장실, 군서면 금천리 공중화장실, 군서면 금산리 공중화장실 등 세 곳이다. 앞으로도 <2021~2025 공중화장실 5개년 수급계획>에 따라 지역 주민 및 관광객을 위한 아름다운 화장실 문화 만들기에 매진할 계획이다.

공중화장실 개선을 위해 꾸준히 노력한 결과, 정 담당자는 지난 15일 행정안전부에서 주관하는 2020년 공중화장실 업무발전 유공자로 선정되어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했다. 공중화장실 환경개선을 통한 지역 이미지 제고 등 안전하고 편리한 공중화장실 문화 형성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았다.

정구훈 주무관(사진 왼쪽 2번째)이 공중화장실 발전유공으로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했다 / 사진 제공 : 옥천군 환경과
정구훈 주무관(사진 왼쪽 2번째)이 공중화장실 발전유공으로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했다 / 사진 제공 : 옥천군 환경과

■ 옥천 토박이가 옥천의 안전을 위해 노력하는 것은 당연한 일

삼화초(폐교)-안내중-옥천고(19회)를 졸업한 그는 인하대학교 환경공학과를 졸업하면서 곧바로 환경직 공무원 시험에 합격하여 고향으로 되돌아왔다. 아내인 한주희 주무관도 보건소 공무원으로서 지역 주민들의 건강을 책임지고 있다. 슬하에는 3남1녀를 두고 있는 다자녀 가정의 가장이기도 하다. 부모님까지 안남면에 거주하고 있어 주말마다 자녀들과 함께 찾아뵙는다. 옥천에 태어나 옥천에 터를 잡고, 옥천을 위해 헌신하는 모범 옥천인이다. 공중화장실 환경을 개선하려는 의지도 지역에 대한 그의 애정에서 기인했다고 볼 수 있다. 나와 내 가족이 살아가는 터전을 조금이라도 안전한 곳으로 만들고 싶은 마음은 인지상정인 셈이다. “앞으로 옥천에서는 공중화장실 관련 범죄들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는 그의 말에 진정성이 느껴진다.

동료들과도 끈끈한 유대감을 유지하고 있는 정구훈 담당자였다. 그는 옥천군 환경직 공무원 모임 총무를 역임하며 신규 공무원 발령 시에는 멘토를 자처하는 등 동료들과의 화합에 관심이 많다. 팀의 중견으로서 12명의 팀원이 가족처럼 생활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하고 지속적인 소통을 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환경과 자원순환팀 김호성 팀장은 “정 주무관은 (환경과에) 오래 있었는데도 늘 책임감을 느끼고 주도적으로 일해주어 든든하고 자랑스러운 후임”이라고 말했다.

정구훈 담당자는 “혼자 한 일이 아니고, 과장님을 비롯하여 팀원들이 같이 추진한 일인데, 이렇게 저만 영예로운 표창을 받게 되어 송구스럽다”며 “앞으로 전국에서 제일 안전한 공중화장실 문화를 정착, 더 좋은 옥천 건설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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