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소와 드림 이비인후과 2개소에서 ‘호흡기 전담 클리닉’운영
면에서 이용하려면 차로 1시간, 면에도 관련시설 필요

호흡기 전담 클리닉에서의 검체 채취 모습. / 출처 : 보건소
호흡기 전담 클리닉에서의 검체 채취 모습. / 출처 : 보건소

코로나19와 겨울철 호흡기 질환 동시 유행을 대비한 진료시설이 생겼다. 옥천군보건소(소장 임순혁)와 드림이비인후과(원장 김학준)가 보건복지부로부터 각각 1억원을 지원받는 ‘호흡기 전담클리닉’으로 지정된 것. 하지만 두 곳 모두 읍에 위치해 있어 거리가 다소 먼 면 단위 호흡기 질환자에 관한 대책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 호흡기 질환자 진료 공백 막기 위한 ‘호흡기 전담 클리닉’ 운영

군은 보건복지부로부터 국비 2억 원을 지원받아 ‘호흡기 전담 클리닉’ 2개소를 지정해 지난 4일부터 운영 중이다. 호흡기 전담 클리닉은 지난해 7월 정부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호흡기·발열 환자 진료 공백을 방지하려고 지정한 전국 1천 곳의 의료시설이다. 지원받은 금액은 인건비를 제외한 시설 설치나 장비 구입을 목적으로 사용된다. 보건복지부의 별다른 지시 사항이 없는 한 계속 운영할 예정이다.

호흡기 전담 클리닉은 지역 내 의사들이 보건소에서 돌아가며 진료에 참여하는 ‘개방형’(보건소)과 시설이나 인력 등 요건을 갖춘 의료기관을 정부가 지정하는 ‘의료기관형’(드림이비인후과)으로 나뉜다. 선정된 전담 클리닉은 의료진과 환자의 교차 감염 위험을 사전에 차단하며 호흡기 환자 건강 보호를 위해 전일제로 운영한다.

시설 내부에는 공기를 매개체로 전염병이 확산되는 것을 차단하는 특수 장비인 ‘음압기’가 설치돼 있고 입구부터 출구까지 별도의 이동 구간과 환자 대기 구역 등을 마련해 호흡기 질환자와 다른 환자 간 접촉을 최소한으로 줄였다. 진료나 검체 채취는 환자와 의료진 사이에 설치된 투명 유리벽을 통해 비대면으로 진행된다.

호흡기 증상이 있는 환자는 전담 클리닉에 방문해 코로나19와의 역학적 연관성을 먼저 검사받는다. 이상이 없으면 일반 병원처럼 개인이 진료비를 부담해 진료받고 이상이 있으면 선별 진료소인 보건소나 성모병원으로 이동해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옥천군 보건소 호흡기 전담 클리닉(043-730-2113)에 문의하면 된다.

■ “면 단위 호흡기 질환자를 위한 의료체계도 필요해”

한편 호흡기 전담 클리닉으로 지정된 두 곳 모두 옥천읍에 있어 거리가 먼 청산면이나 청성면 거주자는 이용하기 어렵지 않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응주 청산면장은 “청산면 주민이 전담 클리닉을 방문하려면 버스 타고 한 시간 가까이 이동해야 한다”며 “현재는 청산보건지소나 청산서울의원에서 감기 같은 간단한 검사를 하고 있어서 관련 민원 사례가 없지만, 면 단위에도 코로나19 걱정 없이 호흡기질환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전담 클리닉이 운영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재 호흡기 전담 클리닉을 제외한 다른 개인 병원이나 면 단위 보건지소는 호흡기 질환자가 올 경우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있기 때문에 간단한 문진표를 먼저 작성하고 약 처방을 하고 있다. 발열이 심한 경우에는 보건소 등 선별 진료소로 안내한다.

보건소 보건행정과 감염병 대응팀 이수현 담당자는 “지난해부터 지역 내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호흡기 전담 클리닉 신청을 받았는데, 아무래도 코로나 의심 환자가 오는 걸 병원 입장에서는 꺼리다 보니 신청 수가 적었다”며 “호흡기 질환 등 다른 환자들의 진료 공백을 막고자 군이 나서서 드림이비인후과를 설득한 뒤 호흡기 전담 클리닉으로 선정했다”고 말했다. 면 단위 주민이 겪는 이용 불편에 관해서는 “인정하는 부분”이라며 “그걸 해결하려면 재정도 뒷받침되고 의료진도 많이 투입돼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면마다 호흡기 전담 클리닉을 운영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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