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얘기엔 엔딩 따윈 없어/송진권

개구리에게도 라면을 끓여 주자
배고프다고 밤새 저렇게 울어 대니
밤참 하게 라면을 끓여 주자

왁왁객객 아우성들이니
이거라도 먹고 조용히 하라고
라면을 끓이자

지렁이 면발에
파리 수프를 넣고
달 냄비에 끓여
논 한가운데 놓아 주자

서로 먼저 먹으려고 다투다가
냄비 엎지 않게 돌로 잘 받쳐 두고
옆에 김치라도 좀 놓아 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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