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여중 2학년5반, 20여만원 성금 옥천읍행정복지센터에 전달
성금은 혹한기 속 난방취약계층을 위한 연료지원위해 쓰일 예정

옥천여중 2학년 5반 학생들이 옥천읍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하여 성금을 전달했다. (사진제공:옥천군)
옥천여중 2학년 5반 학생들이 옥천읍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하여 성금을 전달했다. (사진제공:옥천군)

2학년5반 학생들부터 담임교사까지 24명의, 우리 이웃을 향한 따뜻한 정성이 모였다. 

지난 8일 옥천여자중학교 2학년5반 이름으로 옥천읍행정복지센터에 성금 20여만원이 전달됐다. 지역 내 어려운 이웃들에게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에서였다. 

이날 2학년5반 반장과 부반장, 담임교사 세 사람은 성금을 전하기 위해 옥천읍행정복지센터 민원실을 찾았다. 전 학급 학생 23명이 모두 센터를 찾을 수 없어, 학급 대표로 성금을 전하러 온 것. 

성금은 2학년5반 학생들이 6월부터 12월까지 모았던 학급비였다. 학급끼리 정한 규칙을 제때 안 지켜 벌금을 내거나 학급에 필요한 것들을 사기 위해 곰돌이 저금통을 교실 한 곳에 비치해 돈을 모았다. 저금통 안에는 10원부터 지폐까지 학생들의 손때가 묻은 돈으로 가득했다. 

학급비가 성금이 된 건 2학년5반 연말 학급회의의 결과였다. 2학년5반 학생들은 학급비를 보다 의미 있게 쓸 수 있는 방안에 대한 회의를 진행했다. ‘학급비를 기부하자’는 의견에 학생들은 만장일치로 동의했고, ‘위안부’ 할머님들에게 기부하자는 등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학생들은 최종적으로 ‘우리 지역을 위해 쓰자’고 결정했다.

총 20만 1천410원. 2학년5반 학생들이 모은 학급비와 담임교사가 돈을 일부 더 보태 마련한 성금이었다. 학생들의 따뜻한 마음을 옆에서 계속 지켜본 김나영(42) 담임교사는 “아이들이 학급회의에 나온 ‘학급비를 기부하자’는 의견을 만장일치로 받아들인 게 참 기특했다. 우리가 사는 지역 이웃을 위해 직접 성금을 기부하면서 지역에 대한 마음을 생각해보는 기회가 된 것 같아 좋았다”고 말하며 ‘2학년5반 학급의 조용한 선행’이 알려진 것에 쑥스러워했다.  

특히 성금을 전하러 온 학생들과 담임교사를 만난 김성종 옥천읍장은 “크지 않더라도 뜻깊은 돈이었다. 아직 그래도 살만한 세상이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며 “학생들은 오히려 선행을 칭찬받는 것에 부끄러워했지만, 학생들이 정성가득 모은 성금에 담긴 따뜻한 마음을 잘 전달하겠다.”며 2학년5반 학생 모두에게 감사함을 표했다. 

2학년5반 학급에서 전한 성금은 겨울 한파로 인한 난방취약계층에 지원될 예정이다. 김윤주 옥천읍행정복지센터 맞춤형복지팀장은 “요즘 혹한기인데도, 난방취약가정에서는 난방비가 많이 나오는 게 무섭고 그 돈이 아까워 불을 안 때는 곳이 많다”며 “20만원이면 기름 한 드럼 넘게 지원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취약계층 한 가정에 난방 연료인 기름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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